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고 하자. 그러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법은 다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무루보시가 유루보시보다 중요함을 밝히신 부분이다. 예를 들어 이웃집에 샘이 없는데 칠보보시는 날마다 물을 길어다 주는 것이고 금강경의 한 구절이라도 설해주는 것은 직접 샘을 파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니 이것이 복덕과 복덕성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물질적으로 아무리 타인에게 복을 짓는다 할지라도 그 사람에게 진실한 법을 전하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수천억을 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생사의 도를 알려주고 편안한 마음으로 열반에 들 수 있도록 법을 설해 주는 것이 훨씬 더 큰 복을 짓는 것이라 하겠다.

"수보리(須菩提)야 소위(所謂) 불법자(佛法者)는 즉비불법(卽非佛法)이니라."
수보리여 부처의 가르침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처의 가르침이 아니니라.

마지막에 또 한 번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심이 나온다. 금강경 제7장에서 법에 묶이지 말라고 당부하시고는 8장에서는 형상있는 복덕보다는 법보시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씀하시고 혹시라도 이 법이 중요하다고 하면 또 법에 묶일까봐 조심 또 조심하라고 마지막에 부촉하는 부분이다.

일체 경전과 모든 성현이 여기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공부하다 보면 느껴진다. 그러므로 이 법(삼먁삼보리 = 무상대도)에 묶일까 싶어 경계하시는 말씀을 하셨지만 무한한 복이 여기서 나오고 모든 경전이 여기서 나오고 모든 부처님과 성현이 여기서 나오기 때문에 입으로만 외우지 말고 마음으로 증득해서 부처의 행을 나타낼지언정 불법에 묶이지 말아야 하겠다.

만덕산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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