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사의 이치를
확실히 보았다.
해가 뜨고 질 때

말없이 앉아있는 바위들
거센 파도 닥칠수록
더욱더욱 굳어만 지는 것은
나의 신심을 경계하듯

저 부드럽고 힘 찬 파도
수 없이 얻어맞아
저처럼 굳은 바위 되었어라.
우리도 무량 법문에 오래오래 젖으면
신심의 성석이 더욱 굳어지리라.

우뚝 우뚝 경건히 모여 앉은 바위들
不避風雨 엿장사 숯장사하며
교단사를 의논하시던
우리 선진님들 모습 같기도 하다.

하섬 바다 맑은 물
내 맘속에 찌들은 때
말끔히 씻고 가고져.

가족이 모여 사는 것
빨래줄에 앉아 있다가
뿔뿔이 날아 가버리는 새들 아닌가!

하섬을 떠날 때
동지들 뱃가에 나와
손 흔들어 이별 서러 하여라.
이틀간 묵은 인연
3천년전 동지들이라 눈물이 나는 것을

반야용선 타고 극락 가는 줄 알았더니
속세에 남은 苦
닦으러 오는 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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