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와 의두와 혜두와 화두라는 어휘의 뜻은 서로 공통성이 있으면서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성리라 하면 우주만유를 총섭한 대소유무의 진리와 우리 본래의 마음바탕인 성품의 원리를 뜻하며, 의두란 의심문제 의심건을 총칭한 말입니다. 정전수행편 제5장에 의두요목 20종이 명시되어 있으나 모든 의심 중에서 선정된 20종에 불과한 것이며 머릿속에 대소유무와 시비이해에 대한 의심이 발하면 이 모든 것은 다 의두라 하겠습니다.
 혜두란 지혜로운 머리, 지혜로운 정신과 마음을 뜻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혜두를 달련한다 하면 지혜로운 정신과 마음을 단련한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화두란 원칙적으로 의두와 다름이 없습니다. 일반적인 의미에 있어서는 어떤 이야기의 말머리를 뜻합니다. 그러나 불교적인 의미는(원불교도 마찬가지) 그러한 평범한 의미가 아닙니다. 불교의 간화선(看話禪)가에서 특별히 연구하여야 할 문제를 선정하여 공안(公案) 혹은 화두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두나 혜두나 화두나 하는 어휘를 처음 대하게 되면 두(頭)자에 무슨 큰 뜻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기 쉬우나 이 두자의 의미는 오히려 어조사격에 불과합니다.
 이와 같이 네 가지 어휘의 뜻이 약간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사리연구 공부를 하고 지혜를 단련하는 공부에 있어서는 한 가지 의미입니다. 또한 성리의 의심이 나고 보면 의두요, 그 의두를 간화선의 공안으로 활용하고 보면 화두요, 이러한 절차를 밟는 도중 혜두가 자연히 연마되니 혜두 단련입니다. 그러나 본교에서는 정기훈련 과목 중에 사리연구 공부에 해당하는 조항에서 성리 ㆍ 의두라 하여 따로 화두니 혜두니 하는 말씀이 없고 성리와 의두의 의미를 포함시켰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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