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체, 크기, 모양 거의 달라
표준규격 위한 법적제도 있어야
제작에 신중기하고 모셔가는 절차 필요할 듯

 원불교에서는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다. 그래서 원불교는 법신불 일원상을 본존으로 각 법당마다(대각전) 모시게 된다.
 그런데 총부를 비롯 각 교당에 모셔져 있는 일원상의 모양이 각양각색으로 저 마다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이를 어떤 이는 다양하다 하여 좋은 면으로 받아들이는가하면 또 어떤 이는 무원칙한 면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 하여 시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예전 교례편에 보면 『법신불 일원상은 製材尺法 색채 등을 법(敎規)에 맞도록 신성하게 조성할 것이요』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교규가 아직 없어서 과연 어느 것이 법에 맞는 것인가를 알 수가 없다.
 57년 5월, 서대인 감찰원장도 지방순방 후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15개 교당을 순방하였으나 각 교당마다 일원상의 규격이 다 다르더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빨리 시정해야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과연 그 규격은 꼭 같아야 할 것인가? 원의 크기는 다르다하여도 그 원을 받침 하는 판의 모양까지도 달라야 할 것인가? 아니면 다양한 예술의 창작을 위해 무원칙을 원칙으로 해 둘 것인가? 여하간 교규는 빨리 제정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각양각색의 일원상의 모양을 보면 ①작은 법당에 너무 큰 일원상이 있는가하면 큰 법당에 너무 작은 일원상이 있고 ②일원을 받침 한 전체 바탕이 정사각형에 가까운 것도 있고 아주 받침은 없고 원만 있는 것도 있다. ③원을 받침한 판도 아래는 반듯하고 위는 타원형인 것도 있고 위아래가 다 네모반듯한 모양을 한 것도 있다. 또한 직사각형의 양쪽 위에 조금 뾰족하게 나와 가지고 둥근 모양을 이루는 것도 있다. ④일원의 테두리는 전체 바탕에 비해 너무 가늘고 큰 것도 있고 너무 굵어서 투박한 입체감을 주는 것도 있고 납작하게 깎은 것도 있다. ⑤빛깔도 다양하다. 전체의 바탕이 연한 갈색(밤색)인 것과 노란색 또는 검은 갈색인 것도 있다. 또한 바탕이 무늬를 이루고 있는 것도 있고 무늬가 없는 것도 있다. ⑥원의 선 또한 검정 색이 대부분이나 하얀 칠을 한 것도 있다. ⑦바니시(니스)를 칠해 윤이 나는 것도 있고 불투명한 것도 있다. ⑧일원이 전체 바탕에서 약간 아래로 내려온 것이 있는가하면 중앙에 있기도 하고 위로 올라간 것도 있다. 이와 같이 다양성을 보이게 된 것은 어느 의미에선 좋은 점이 있다 하겠으나 원칙 있는 다양화라 할 수 없을 때 검토의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끝으로 일원상의 제작과정을 보면 각자 자름의 디자인을 가지고 시중의 목공소를 찾는다. 진리의 판(板)을 짜는 목수는 관연 지극한 정성이 우러나오는지 의문이다. 법신불상은 어느 일정한 신성한 곳에서 정성을 다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봉불 할 때는 어느 일정한 곳으로부터 정중하게 모셔다가 봉안하는 것이 어떨까.
<사진 : 위로부터 기념관, 동산선원 본관, 총부 대각전에 모셔진 일원상>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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