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창립의 얼 따라 (完)
역사의 증인들

 「모든 역사는 거짓말이다」라고 한 볼테르의 말처럼 역사를 정확하게 기술하기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 당대에 쓰여 지는 역사란 패자에게 등을 돌리고 승자를 옳다고 하는 입장에 서기 쉽기 때문이고, 후대에 쓰여 지는 역사란 자료의 인멸과 증언의 주관성으로 인해 정확성을 기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소태산대종사의 생에도 역사의 일반저인 테두리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반세기의 역사를 통하여 승자의 입장에 처하여 와전된 부분도 약간은 있습니다. 또한 대종사 당대의 제자들에 의해 증언되는 내용들이 주관성에 의해 다소 혼란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같은 대목의 역사가 갑선진의 이야기와 을선진의 이야기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같은 선진의 이야기라도 시기와 장소에 따라 약간씩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진의 입장에서 대종사와 교단의 역사를 바르게 판단하기란 매우 어려움을 느낍니다.
 「개벽의 여명」은 이번 호로서 끝맺습니다. 그 동안 주의 깊게 잃고 관심을 표명해 준 어려 선진님들과 독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잘못된 부분이나 빠진 부분에 대한 수정이나 보충을 교무부 편수과로 알려주시면 앞으로 대종사 전기 편찬에 큰 자료와 寶鑑으로 삼겠습니다.
 우리 교무부의 해풍 ㆍ 용강 두 편수원이 자료 수집 차 지난 4월 25일부터 10일간 영광지방을 다녀왔습니다. 대종사님을 직접 뵙고 법문을 받들었던 여러 교도님들로부터 좋은 증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영산에 사는 최복경(80세, 대종사님의 이종 사촌 동생), 박동신(69세, 대종사님의 사촌 동생), 김동수(83세, 정광훈 선생의 모친), 정나선(64세, 정광훈 선생의 누님), 김양화(53세, 김기천 종사의 3녀), 한귀철 (73세), 장종선(59세), 신흥지부 교도 정일타와(77세), 장기신(59세, 이덕조 선생의 모친), 신이경(86세, 이운권 선생의 모친), 이용성(64, 이운권 선생의 친형님), 서정병(67, 서삼성 선생 부친), 김순선(63세, 서삼성 선생 모친), 주병화(53세, 주정경 선생 형님), 신동영(51세), 영광지부의 조광철(72세), 지부장과 그 부인 모운종화(71세), 도양지부의 김호연(76세), 군남지부의 이병오(77세)씨 등 여러 초창기 교도님들께 후진으로서 더욱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불갑지부에서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10여리가 넘는 당춘마을(류허일 선생의 고향)까지 김귀칠씨(78세)를 찾아 갔으나 기억력이 쇠약해서 별 증언을 듣지 못해 섭섭하긴 했으나, 대종사님 역사를 찾아 비도 피하지 않는 후진의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비오는 길을 안내했던 박인숙 불갑교무(현재 무장 교무)님과 영광지부에서 20리나 떨어진 김호연씨 집까지 안내했던 김덕진 도양교무님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끝으로 교사를 연구하고 강의하는 여러 선진님들께 후진으로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왜곡되거나 와전되거나 부정확한 몇 가지 점들에 대해 보다 책임 있고 성실한 역구로써 저희 후진들을 잘 가르쳐 주시기를 바랍니다.
 <교무부 편수원 손정윤 ㆍ 김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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