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山學人 ①
세종대왕……향약집성방 편찬
민간요법으로 크게 보급돼

 인생의 소망을 말하자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의 지상소망은 제일로 건강하게, 제이로 유쾌하게, 제삼은 보람 있게 살고 싶을 것이다. 건강하게 산다는 말은 육신의 고통을 느끼지 않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다는 말이요, 수도란 말은 육신과 마음을 잘 단련하여 법도에 맞게 산다는 말이니 우리 회상에 모여 사는 사람들은 숙겁의 인연으로 총 지부 각 기관을 막론하고 동일한 목적 하에 한 식구로 살면서 어서어서 수도하여 성불제중하고 제생의세 하는 것이 제일 소망이며 지상목적일 것이다. 그러므로 수도생활을 하려면 육신이 튼튼하여야 하고 육신을 튼튼하게 하려면 건강관리를 평소에 등한시하여서는 안 될 일이다. 그렇다고 온 정신과 시간이 육신에만 매달려 육신치장에만 소모하는 것도 너무 천격스러우나 육신의 건강을 불고하는 것도 참 수도인이라고 하기는 곤란할 것이다. 이 몸은 이미 공사에 바치기로 서원한 공물이오, 병마는 수도인에게나 범상인에게도 차등 없이 침해할 뿐만 아니라 더욱이 근자에는 감기도 보통 환절기의 유행병 또는 계절병일 뿐만 아니라 무슨 홍콩감기니 아시아감기니 인플루엔자니 하는 독감이 수입되어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약품으로도 양약, 즉 수입약품이 국산약품보다 더 우수하다고 하며 한약도 재래로 唐材인 수입약품이 초재인 국산약품보다 더 귀대를 받아 왔으며 의서도 황재내경을 비롯한 고방과 새로 개척하였다는 사상의방과 별방인 잡방들이 판을 치고 있는 중이므로 우리의 정신을 혼란케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다 당재를 주축으로 하는 複方이니 구하기 힘든 당재일 뿐만 아니라 약간의 의학상식으로는 복방인 합성방을 이용하기는 매우 어려워 전문적으로 학습한 약방이나 의원을 찾게되므로 간혹 만시지탄을 당하게 된다.
 이에 세종대왕은 전국의 명의들을 집합케 하여 민간요법인 單放으로 향약집성방을 편찬 간행하여 널리 민간에 공포하였으니, 이 향약은 어느 지방에서도 구할 수 있고 단방이므로 이용하기에 편의하여 인체에 미치는 해독이 없으므로 그 중요한 조항만을 번역 소개코자 하니, 우리 교역자님들 특히 지방에 계시는 교무 선생님들이나 부교무 선생님들은 물론 교도 여러분들께서도 비망록에 명기 하셨다가 선생님들의 건강관리에 만분의 일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 학인의 萬幸인가 합니다.
<중앙요양원장>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