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산 오철환 법사
사필귀정의 진리를 생활신조로
염념불망 교화사업에 심혈을 쏟고

『신심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근본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생도 잘 살고 내 생도 잘 사는 지금길이 되지요.』
1912년 전북 임실 신안 마을에서 농부의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온 희산 오철환 법사님.
분주한 사업장에서 삼학 수행의 적공을 더욱 철저히 쌓아가는 수도자의 자세로 공부와 사업을 병행하는 거진출진의 사표.
『사업을 하다보면 각양각색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시비이해의 경계로 대질리는 때가 많지요. 무척 어려운 처세현장이지만 이때야말로 교당과 경전을 통해 익혀온 실력을 발휘할 때라 생각하면서 굴기하심의 표준으로 상대방이 감화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사필귀정의 진리를 생활신조로 삼고 살아왔기에 온갖 부조리와 부정 앞에서도 항상 여여한 생활태도를 굳혀왔고 원만하고 여유 있는 심법으로 성불을 향한 의지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일이 없는 시간에는 주로 수양에 전념합니다. 가령 버스나 기차를 탈 때든지 또는 샤ㅏ무실에서도 한가한 시간에는 염불로서 인심을 모으고 의두 요목을 궁글려 봅니다. 주위 사람들은 이런 나의 모습을 보고는 뭣을 그리 골똘히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하지요.』
이렇게 동할 때를 위한 준비로 정력을 저축하는 수행은 이제 생활화가 되어 있고, 별 구애 없이 자연스런 일상생활이 되어 있다.
『삼독 오욕의 중생 요인을 항복받는 데 있어서 제일 어려운 것은 명예욕인 듯 합니다. 이것은 아상(我相) 때문인데 이 뿌리를 뽑아야 되겠어요. 그래서 회사일도 단독으로 처리하지 않습니다. 남을 꺾으려면 자기가 먼저 꺾이는 진리가 있으므로 중지(衆智)를 모으고 그 중지대로 실천하지요. 재물이야 얼마가 있든 눈만 감으면 남의 것, 불의로 심신을 불태우면서 허영된 짓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이소성대의 원칙으로 남 해롭게 한다거나 집착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살려고 노력합니다.』
가정에서도 예전에 의한 모든 의식을 거행하고 있다. 조석심고는 어린 손자까지 합장하며 하고 자녀의 도리라는 굳은 신념 아래 선조의 제사나 친척의 장례까지도 주선하여 참다운 천도 발원에 정성을 다 쏟는다.
『입교를 하고 30계문을 지키기 위해 처음 고비를 겪은 것은 담배 경계였습니다. 오랫동안의 습관을 일시에 고치기란 정말 힘이 들었지요. 어느 날 새벽 담배를 피우지 않으려고 괜히 군산역으로 나갔다가 빈 기차 속에서 아는 사람과 이야기 하다 그대로 대전까지 가고 말았습니다. 호주머니에는 한 푼도 없었습니다. 거짓말 방편을 써서 돌아온 일이 있는데,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담배를 끊는데도 진땀을 뺐지요. 하물며 삼독심의 뿌리를 뽑기까지는 죽을힘을 다해도 부족하리라 생각됩니다.』
여래위에 목표로 정진하는 성불에의 염원 못지않게 제중사업으로 교화계획과 소망이 대단하다.
『무엇보다도 교당이 많이 만들어져야 되겠습니다. 교당이 만들어져야 많은 사람들이 제도를 받을 수 있고 총부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군산교당에서는 출장 중인 서천에 교당을 마련하고 이어 온양까지 개척할 계획입니다. 1천 개 교당이 마련되어 1년에 만원씩만 교금을 내더라도 1천만 원이 되니까 하루 빨리 교당 불리기를 적극적으로 해야 되겠습니다.』
가족교화를 비롯 이웃 친척을 교화하고 안으로는 교화하고 자신의 영생을 위한 정진으로 여념이 없는 대호법 희산 법사님은 동정간 삼대력 얻어 나가는 법열 속에 교단 발전을 위해 심혈을 쏟고 있다. <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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