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가정을 찾아
제주교당 김성근 교도 가정
가족법회로 집안에 웃음 꽃 활짝
심성교육과 신앙심을 북돋우는 집으로

 11월 30일 저녁 9시, 아담한 거실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가족법회 중 기원을 올리고 있는 제주교당 김성근(41세) 양여일 부부와 큰아들 김도해(중2), 큰딸 묘희(중1), 둘째 아들 광해(국4).
김 교도 가족들은 매일 저녁 9시면 전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갖고 법회를 본다. 금년 정초부터 시작해 어느덧 11개월이 다 됐다. 실은 지난해 여름부터 두어 달 실시했지만 가족들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중도 하차했다가 연말에 가족들의 합의로 다시 열기 시작했다.
 『아직 일년도 채 지나지 않아 내 세울게 없습니다. 가족법회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난해 시도해 봤는데 아이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중도 포기한 일이 있어, 금년 시작 할 때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런 대로 잘 해오고 있어 앞으로 이대로 나간다면 한 차원 높은 일원가정의 가족 공동체를 가꿔갈 것 같습니다.』
 김교도는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항상 가족법회를 통해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일원가정을 가꿔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 화두였다.
 『지난해 초 <원광>을 보게되었는데 가족법회 보는 것이 나오 참 기뻤습니다. 평소에 아이들의 심성을 우리 교법으로 기르고 신앙심을 북돋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왔습니다. 아이들이 교당에 나가고 있지만 현재의 교당은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법회를 보기 때문에 대부분 교리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면 교당도 그만두고 하여…,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제일 귀중한 대종사님 법문을 가치관으로 아이들에게 심어 줘 인생의 올바른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든 가족법회를 열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족 법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김 교도는 용돈문제와도 연계시켰고 때론 간접적인 방법들로 구슬려 봤지만 결국 중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김 교도는 삼동원에서 열리는 성리훈련에 참석했는데, 거기에서 서울대를 나와 다시 경희대 한의 대를 다니고 있는 모교도를 만났다.
 김 교도는 이 교도에게 『공부 잘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다른 것 하나도 없다. 집중력이다. 집중력을 가지려면 좌선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얘기를 아이들에게 들려 줬더니 아이들이 호감을 가지며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김 교도는 아이들에게 좌선의 중요성, 가족법회의 필요성을 일깨워 줬다.
 이에 따라 금년 가정의 해를 맞아 연초에 가족들의 합의로 가족법회를 재개한 것, 지금은 9시만 되면 아아들이 먼저 챙기고 법회도 돌아가면서 주관한다.
 법어봉독은 매일 한 장씩 식구대로 돌아가면서 봉독하고, 가족회화는 그 날 있었던 일들을 가족들에게 얘기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해오다 보니 이제는 가족회화 시간을 따로 식순에 넣을 필요가 없게 됐다. 가족법회를 보다보니 평소에 아이들과의 대화가 잘 이뤄져 따로 이 시간에 할 얘기가 없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어올라 가족법회를 연 가장 큰 수확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나 교당에서도 모범생들이다. 김 교도는 『가족들이 대종사님의 법 받들며 신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보다 큰 행복이 없다』고 말한다.
 김 교도는 원기 71년에 입교했다. 이전에는 불교 신자로서 청년단체를 조직 운영해 오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그러나 「이렇게 한 달에 한번 법회만 보서 실생활에 무슨 도움이 될까」하는 회의가 일었는데 그때 사업상 알게 된 김원공(애월교당 교도회장)교도의 안내로 입교하게 됐다. 이후 부인과 아이들을 입교시켰다.
 아직 짧은 교도생활이지만 김 교도의 신심은 제주교구 내 교무들이면 다 인정할 정도다. 그는 교당 법회참석 개근은 물론 제주국제훈련원 신축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물자를 실어 날랐다. 또한 금년 봄 낙성한 제주교구청을 신축할 때는 하고 있던 사업마저도 팽개치고 교구청 신축에 헌신해 왔다.
 현재 제주교구 청운회 사무장직을 맡고 있는 김 교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는 봉공정신이 투철한 참 신앙인의 모습을 나투고 있다.
 그는 삼동원에서 실시하는 성리훈련ㆍ새삶훈련 등에 열심히 참석, 자신의 삶을 새롭게 펼치기 위한 의지로 금년에는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70세대)내에 주민들의 성금을 모아 150평 규모에 3천여권의 도서를 갖춘 「새삶 새마을 문고」를 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숙】
사진>김성근 교도 가정은 매일 저녁 9시면 가족법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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