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화당 약업사 창설 44주년

○… 보화당이 창설 44주년을 맞았다. 원기 19년 5월 20일 당시 치심당 약방을 인수하여 약업사를 창설, 그간 교단 초창의 어려운 경제에 있어 「숨통」이 되었고, 인재배출의 요람이었던 보화당은 5월 21일 본점에서 조촐한 44주년 기념식을 갖고 조희열 제약사 전무에게 10개년 근속을 표창했다. …○
박달식
□ 본사 편집국장
김윤중
□ 보화당 사장
□ 교정원 기획부원장
□ 수위단원
[별표] 임원생활신조 8항
부처님 아님이 없으니 물샐 틈 없이 살자
1. 우리의 하는 일에 굳건한 신념이 서 있는가?
2. 일하는 사람을 격려하고 공심 없는 사람을 충고하는가?
3. 공사를 명백히 구분하는가?
4. 사소한 규율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가?
5. 진언과 불평을 혼돈하지 않은가?
6. 나의 공신력이 교단의 생명임을 확인하는가?
7. 내객에는 “예, 감사합니다.” 성의 있는 설명을 잊지 않았는가?
8. 옛을 본 삼아서 새로운 개척 사업에 나태하지 않았는가?
보화당의 미래는 「보화당 제약사」발전이 관건
교단의 인재양성과 실지 훈련장으로 역할 커
원불교적 인간상 구현으로 산업 선교의 교화장
임원 생활신조 8항, 생활일기 35항 매일 대조
국내 한약업계에서 가장 건실한 업체로 인증
산업기관이 육성발전은 전문인 양성이 시급
각 사업회이 지방보화당 통합은 바람직 않다
<사진설명: 보화당 창석 5주년 기념촬영. 보화당 창설 중요 간부들이 전부 한 자리에 모였다. 앉은 좌로부터 덕산종사 공산대봉도 도산대봉도 진산정사. 덕산정사 뒤에 서실 분이 중산정사. 지금은 모두 열반하셨다.>
박: 먼저 보화당 창설 4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보화당」은 우리 교단의 대표적 산업기관으로만이 의미가 아니라 한국 약업계에서도 굴지의 업체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대사회적 관계에 있어서는 원불교의 큰 몫을 차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이 있기까지는 초창의 어려움, 교단의 발전도상, 사회의 변혁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윤: 창설 당시는 이 한약방을 운영하여 그 이익금으로 큰 병원을 개설하려는 목적이었어요. 그래서 양방병원과 한방병원으로 병자들을 돌보아 사회구원과 인류구원의 교단이념을 실현하는 산 교화장으로 출발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이사병행과 영육쌍전의 근본이념이 갊아 있습니다.
박: 「보화당」하면 교단의 기간사업체로서 교단이 크고 작은 일 뿐 아니라 지방의 교당에까지 무슨 일이 있으면 「숨통」을 터주는 역할자였고, 목적사업체로 창설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전주 보화당의 모체가 되었는데 교단사적인 면에서 큰 역할이라 생각됩니다.
윤: 그렇습니다. 교단이 초창에는 산업기관이라 해야 산업부와 수계농원, 보화당 뿐이었는데 수계농원은 미약하고 산업부는 겨우 총부식량을 자급시킬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보화당은 교육기관과 자선기관이 발족될 때마다 크고 작게 기초적 역할을 담당하여 왔습니다. 또 하나는 지금 교단의 각 사업회별로 운영하고 있는 지방, 보화당들의 중요 간부들이 모두 보화당에서 배출된 인재들로 그 운영이나 기술에 있어 큰 바탕이 되어졌습니다. 또 하나 의미 지어져야 할 것은 보화당이 개설될 당시는 교단의 인재 수용기관이 적어 지금 교단의 원로님들이나 중견 간부들이 모두 보화당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전무출신을 지원, 출가한 사람들이 서원을 다지고 사업 역량을 길렀습니다. 보화당은 곧 전무출신의 실지훈련장으로 소년기와 청년기를 이곳에서 훈련 받고, 단련된 것이지요.
박: 보화당에서 많은 선진들이 계셨던 것은 알았지만 새로운 사실이 많군요.
보화당은 산업기관의 기간으로서의 교단사적 위치 뿐 아니라 인재양성과 실지 훈련장으로서 역할을 교단사적 입장에서 새로 의미지어져야 하겠습니다.
윤: 보화당이 그간 그 많은 교단의 기관들이 창설될 때마다 힘이 되어 주면서도 44년이라는 역사 속에 꾸준히 발전하여 온 것은 그간 책임 맡았던 간부들이나 임원들이 모두 이곳을 전무출신의 요람지로 알고 공부하며 일한 정신이 큰 것입니다.
박: 보화당이 이제까지는 교단이 중요사업에 참여되어 자체의 큰 발전을 못하였다고도 볼 수 있는 데 보화당도 이제 자체 발전에 힘을 좀 기울여야 할 단계라 생각됩니다.
산업체들이 과거의 영세성을 면하지 못한다면 교단의 발전에 기여는 고사하고 자체 발전도 힘들리라 생각합니다.
윤: 보화당이 교단의 사업에 관계되어지다보니 오랜 역사를 가지고도 자체 발전이 뒤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교단의 기관들이 교단과 가 함께 발전해야지 기관 자체만 발전하여 비대하여진다면 교단 발전에도 기현상을 일으키며 기관자체에도 문제가 일어나리라 생각돼요.
박: 윤산 사장님께서는 작년에 부임하여 교단의 어려운 일을 몇 가지 해결사신 것으로 아는데 자체 계획은 어떻습니까?
윤: 지금 본점은 창설 당시 건물을 수리하여 사용하면서 겨우 옆 건물을 사서 확장했을 뿐으로 건물이 낡은 목조와가로 화재 위험이 크고 협소하여 사업체로서 면모가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단기계획(3년 계획안)으로 ① 영업부를 개축 ② 역전지점이 현재 남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점포 등 마련으로 사업 확장 ③ 임원들의 후생시설 구비입니다. 임원들이 후생문제는 시급합니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밤 10시까지 일하는 직원들의 휴양시설이나 오락시설 하나 갖추어 있지 않고, 17시간 근무를 하면서도 생활보장이 안되고 있으니 후생기금 확보가 시급합니다.
장기계획으로는 ① 보화당 제약사 확장(실험실 연구실 신설 등) ② 신제품 개발 ③ 무역확대로 해외와 국내시장 개척 ④ 제약사아 한의사, 약사, 경영자 등 기능직과 기술직 인재 양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보화당이 더욱 약업계에서 성장하고 사업체로 이바지 하는 길은 제약사를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길입니다.
박: 보화당 제약사는 원기 49년 10월 보사부 허가 421호로 창설되었으니 14주년이 되었군요. 「보화 경옥고」는 국내에서 유명한 약품으로 알려진 것으로 아는데 그 외 약품은 무엇을 만들고 있으며 새 제품의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윤: 약업계에나 보화 제약사가 알려져 있지 우리 교단 교도 중에도 제약사를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직 활발한 새 약품 개발이 안 되고 있으니 그렇기도 합니다.
약품으로는 「경옥고」「소합원」「숙지황」이 나오고 있으며 몇 년 전에는 「선명수」「건위 소화약」제품도 나왔지만 유명 메이커에 눌려 생산 중단을 했습니다.
신제품 개발은 여러 가지 조건이 되지 않아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박: 「보화당」의 활로는 제약사의 확장과 부흥이라고 했는데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신제품 개발에 손을 못 대고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상반되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 문제란 것이 자체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외부에 있는 것입니까?
윤: 보화당을 밝게 전망할 수 있는 것은 제약사입니다. 그 이유로는 ① 대종사님의 이념에 따라 제품을 생산함으로 약품 자체가 인용할 수 있어 약업계에서 가장 목숨으로 아는 신용을 얻음으로 고객 유치가 쉽고 ② 교단이라는 조직을 갖고 있으니 판로와 수용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신 약품을 개발 못한 이유는 ①운영진과 기술직 부족 ② 자본 부족입니다. 자본은 적은데 지방의 기관이나 개인에 외상이 밀려 자본 회전이 안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③ 교단에 큰 사업체가 아직 없어 보화당이 여러 사업에 물적 지원이 돼져야 함으로 신제품 개발을 위하여 투자될 수 없는 형편입니다. 기술진이나 경영진을 위해서도 교육부터 투자되어야 하지만 교단의 딴 사업에 힘이 분산됨으로 자체 계획 진행이 어려운 것이지요.
그러므로 보화당 제약사를 키워가기 위해서는 교단에서 자체 발전을 위해 자금이 분산되지 않도록 조처해야 하며 각 관계 기관에서는 자금회전이 될 수 있도록 협조돼야 할 것이다.
박: 그렇습니다. 눈앞에 떨어진 교단의 일들에 협조하다보면 자체 발전은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교단에서는 좀 더 미래를 내다보는 조처가 돼져야 하겠습니다.
「보화당」을 소극적으로 교단의 「산업기관」으로만 아니라 적극적인 「산업 교화장」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바로 포교사 역할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윤: 교단 일부에서는 사업기관에 있는 사람들을 심하면 「장사치」취급을 하고 있는데 보화당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산업기관의 임원이기 전에 전무출신이며 교역자입니다.
박: 보화당의 역사에서 많은 인재들이 나온 것은 보화당의 전통이랄까 하는 분위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공부하며 일하는 자세 같은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산업 선교를 통한 원불교적 인간상이 구현되리라 믿습니다.
윤: 임직원들은 산업기관이라는 특수 환경에서 개인 수행을 훈련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17시간 일하지만 아침 5시에 기상하여 좌선하고 교전봉독을 합니다. 저녁에는 상시일기를 하는데 교단에서 하고 있는 상시일기를 변혁 계행 수행, 사업의 35개 항목과 이 달의 실천사항 4개 항목을 매일 점검하고 있습니다.
또 대외에서 산업선교(대인교화)에 있어서는 「부처 아님이 없으니 물샐 틈 없이 살자.」는 표어로 8개 항의 생활신조(별항)에 따라 일하고 있습니다.
박: 보화당의 역사 속에 교단에 이바지한 것은 자타가 인증을 할 것입니다. 물적인 면에서 교도의 크고 작은 기관에 힘이 안 미친 곳이 없으며 인재에 있어서도 많은 인재들이 보화당에서 전무출신의 서원을 다지고, 사업역량을 키웠는데 앞으로 교단의 발전과 함께 보화당은 어떤 역할이 되리라 생각합니까?
윤: 이제까지 보화당은 교단에 있어서 보이게 혹은 보이지 않게 역할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교단의 발전에 따라 보화당(본점)은 교단의 정책적인 사업을 밀어나가는 기관(경제 후원)이 돼야 할 것이며 그렇게 되리라 봅니다.
각 지방에 있는 산업기관(특히 보화당 계통)은 모두 각 사업회에서 설립 운영되고 있어 목적사업체입니다. 그러므로 보화당 본점은 교단의 3대 사업(세분해서 8대 사업) 전개에 있어 목적 사업체에서 빠진 일을 교단 정책에 따라 수행되리라 봅니다.
박: 지금 상태에서 그 역할을 해나간다는 것이 여러 가지 문제가 따를 줄 아는데요.
윤: 8대 사업이 보조역할이 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사업보다 미래의 교단을 향해서 전진하는 보화당으로 오히려 교단적인 측면에서 인적· 물적 투자가 필요합니다.
박: 지방에 설립되어 있는 보화당들이 각 사업회별로 운영되어 그 이익금이 목적 사업에 쓰여지고 있는데 보화당 본점과의 유대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윤: 지방에 있는 보화당 간부급들이 모두 보화당 본점에서 배출된 사람들이라 서로 협조는 잘 되고 있어요. 그리고 지방의 특산 약초를 서로 교역하거나 보화당 제약사에서 나온 약품들 직매소 역할도 하고 있어 교단적인 측면에서 유대를 맺고 있습니다.
박: 물론 사업회에서 목적사업을 위해 설립되었으니 사업회에서 운영하고 관계 부처에서 감독되고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각 사업회나 관계 부처가 교단이라는 공동체로서 균형 있고 발전해야지 각 사업회의 목적사업이라 해서 자체에만 맡겨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교단적인 감독기관이 설치돼서 운영을 감독하고, 조정할 일은 조정돼야 하리라 보는데 직접 보화당 일을 보시면서 개인 생각이나 교단적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 그래요, 무슨 일을 각 사업회에서만 의결하고 처리하다 보면 교정지침이나 교단 정책 방향과는 다를 수도 있어요. 각 사업처를 관계 부처에서 감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각 관계부처가 교정원 산하이므로 교정원장 산하에 감독 기구를 두어 조정하고 감독은 바람직합니다. 교정원장은 교단의 모든 분야에 책임과 집행의 두 기능이 있는데 이 두 기능을 잃지 않아야지요. 집행의 기능은 마비된 채 책임만 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통합 같은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목적사업으로 개별 개설은 발전에 있어 성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박: 여러 가지 말씀 감사합니다. 교류기관이나 산업기관 모두 교단 백년대를 위해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도어져야 하겠습니다. 보화당 창설 44주년을 전 교도들, 우리 신보 독자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무궁한 발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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