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가정마다 국가마다 온 세계가 다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는 오지 않고 혼란만 더 심해지니 과연 평화란 어디서 오는 것일까?
평화의 근본은 돈도 아니요, 정치도 아니요, 핵무기도 아니요, 곧 도덕이라 하겠다.
사람에게 마음은 근본이요, 물질은 끝이며, 도덕은 주인이 되고 이해는 객이 되는 것이다. 그 끝이 되는 물질문명만 극도로 발달하여 달세계까지 정복하게 되었다. 그러나 도덕문명은 영양결핍 중에 걸려있다. 법관은 벌을 내리기에 바쁘고, 교도소는 만원이다. 사람들은 대낮에도 문을 잠그고, 울과 담을 튼튼히 쌓아 담장 위에는 쇠꼬치를 거미줄 같이 쳤으니 평화란 단어는 망각되어가고 있다.
물질문명이 발달한 대도시일수록 미개한 농촌보다 더 혼란한 상태이니 물질문명 만으론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
세상 모든 일이 본말과 주객이 있는데 본말과 주객이 서로 자리를 바꾸었으니 평화가 어떻게 올 것인가?
어떤 철인이 「욕심은 고통을 낳고, 근실은 부강을 낳고, 게으름은 빈천을 낳고, 도덕은 평화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사랑의 도를 쓰니 원수도 그 품에 안기는 덕이 나타났고, 부처님이 자비의 도를 쓰니 악도중생이 춤추는 덕이 나타났고, 공자님이 인의의 도를 쓰니 간신이 물러가고 충신, 효자, 열녀의 덕이 나타났다. 과연 도덕이란 평화의 상징이요, 인간의 생명이다.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를 만들고, 독사가 물을 마시면 독을 만든다.」하였다.
물질문명도 도덕을 가진 자가 사용한다면 평화와 극락을 가져오지만,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자가 사용한다면 도둑에게 무기를 주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될 것이다.
대종사님께서는 만유의 어머니시오, 일만 도덕의 근원이신 일원대도를 닦아 가는 세 가지 강령을 우리에게 밝혀주셨다.
① 정신수양= 우리의 마음에 일체 망념을 없애고 악을 멸해서 부처님의 원만한 자성자리를 수호하는 공부길이다.
② 사리연구= 우리의 마음에 오욕과 삼독의 구름을 걷어서 부처님의 원만한 지혜가 솟아나게 하는 공부길이다.
③ 작업취사= 우리의 마음에 더러운 때를 깨끗이 세탁하여 모든 행동이 중도를 취하고 삿되고 굽어진 것을 놓아서 부처님의 원만행을 하는 공부길이다.
삼세의 모든 도인이 천선만덕을 베풀었으되 다 심덕을 베풀었다. 위의 세 가지 강령은 대도회상의 교강이요, 구세성자의 궤철이요, 평화건설의 핵이다.
이 법이 이르는 곳에 평화가 오고 지상낙원이 건설될 것이다.
 <총부 순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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