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의존 못 면하고 계획성 부족해
교학연구 제4집이 지난 3월 26일 발행되었다.

그 동안 원광대학 교학연구회에서는 1965년 9월에 제1집, 1966년 12월에 제2집, 1967년 7월에 제3집을 프린트 판으로 내었고 이번에 3집을 낸지 2년 8개월만에 다시 4·6배판 177페이지의 활판 인쇄 본을 낸 것이다.
이번의 제4집은 양적 질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우선 외형적으로도 대학생의 연구회지로서는 손색이 없을 만큼 체제가 갖추어졌고 인쇄가 선명하다.
내용에 있어서도 타종교 내지 교단 외적인 문제에까지 연구 범위를 넓힌 것은 정말 눈부신 발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우리 교단은 기본 교서 이외에 별다른 저서들이 나오지 못했는데, 이들 대학생들의 손에 의하여 이와 같은 연구지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내일의 주인으로서 이들에게 마음 든든함을 느끼는 것이다. 현역 전무출신과, 예비 전무출신들의 능력의 차이를 분명히 저울질 할 수 있다. 「子勝於父」란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아직도 교수중심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고 계획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제1집은 완전히 교수 일색이었고, 제2집에서는 학생이 진출의 발판을 얻었고 제3집에서는 학생에서는 학생들이 완전히 주역을 담당했다. 제4집에서는 다시 양적으로는 학생들이 많은 데도 교수중심인 것처럼 느끼게 할 정도로 후퇴했다.
내용에 있어서도 연구방향이 설정되었다기보다 그저 이루어진 원고를 종합수록 했다고 할 수밖에 없겠다. 교수 논문의 경우도 계획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쓰여진 원고를 실린 것 같은 인상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제1집, 2집, 3집이 1년만에 계속 발행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2년 8개월만에 나온 4집은 계획의 부족을 더욱 느낄 수밖에 없다.
교리 해설이나 교학 수립에 이어서 이론적 작업이 시급한 현 시점에서, 교학연구의 작업에 기대하는 바는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기본교서 발전사(교사연구반), 국내종교 실태조사 및 교단문제 의견수집(교화연구반) 등은 매우 가치 있는 시도로 높이 평가될 것이다.
앞으로 교학연구회는 좀 더 필요성 있는 문제들을 계획성 있게 다루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아울러 교수들도 비전 있는 방향 제시와 자신들의 의무와 책임을 뚜렷이 느껴줄 것도 기대한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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