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은 근래 교단사상 가장 변화가 극심한 해였다. 중앙총부의 대폭적인 인사이동으로 안정과 총화의 정책적 배려 때문에 교단의 활동은 조용하고 부분적인 것이었으나 그 어느 해보다도 문화 활동을 위한 기초를 닦은 해라 할 것이다. 여기 15가지 일들을 모아 우리의 기억을 되살려 본다.
○교정원 전면개편
 2월 28일 제52회 수위단회에서 교정원을 전면 개편하였다. 이는 임기 1년을 남긴 채 전면개편이란 이례를 남겼다.
 교정원장을 비롯 5부장이 전원 교체됨과 동시 주무과장(육영과장만 제외)과 주사, 서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전원이 교체된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하였다. 교정원의 면모는 교정원장=김근수 법사, 총무부장=김인철, 과장=장응철, 교무부장=이광정, 과장=서삼성, 재무부장=정도윤, 과장=태덕권, 육영부장=박제현, 과장=구안복, 공익부장=오희원, 과장=김성진.
○미국에 첫 번째 교당 현판
 미국의 첫 번째 교당인 로스엔젤리스 지부가 57년 11월 5일 창립총회를 열고 발족한 후 1월 7일 현판식을 가짐으로써 미국에 처음으로 교당 간판을 걸었다.
 이어 시카고 지부가 4월 22일 봉불식을 가짐으로써 두 번째 교당이 된 것이다. 또 4월 6일에는 로스엔젤리스 교당이 법인인가를 받게 되어 캘리포니아 세무청으로부터 면제조치를 받게 되어 미국 내의 교화활동에 법적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점자 정전 출판
 국내에선 맨 처음으로 맹인들을 위한 점자교서가 출판되어 전국에 있는 팔만 맹인은 물론 언론계를 비롯 각계각층으로부터 크게 환영을 받았다.
 서울 사직교당 맹학생회에서 2년간에 걸친 노력으로 이루어진 이 聖事는 우선 정전과 성가만을 점자로 출판하고 9월 16일 사직교당에서 그 출판기념법회를 가진 것이다.
 현재 국립서울맹학교의 재학생이 대부분인 이들은 지금 대종경 출판을 서두르고 있다.
○성지에 전기 ㆍ 전화 성지개발 시동
 영산성지개발이 서서히 막을 올리고 있다. 9월 18일 56회 수위단회에서 대산종법사의 성지개발 필요성에 대한 유시가 있음을 계기로 10월 8일 28회 교정위원회에서 59년도 정기중앙교의회에 이를 발의키 위해 「성지개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한편 영산원에서는 성지개발에 기본이 되는 전화사업을 끝내고 12월 16일 전기점화와 전화개통식을 가졌다. 또 이날 영산선원기공식을 가짐으로써 성지개발은 힘찬 시동을 하게 되었다.
○농대 ㆍ 한의대 ㆍ 해룡고 신설
 종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들이 내실을 굳건히 하는 반면 새 학교가 설치되었다.
12월 11일 원광대학교에는 농대와 한의대의 두개 단과대학이 신설 인가를 받아 종합대학으로서 그 면모를 더욱 새롭게 하였다.
 한편 해룡중학만을 운영하던 해룡학원에서는 7월 26일 해룡고등학교 인가를 얻어 74년부터 학생을 모집하게 되었다.
○십타원 대사모 교회전체장
 십타원 양하운 대사모께서 1월 7일 오전 10시 83세를 일기로 열반에 드셨다.
15세에 대종사와 결혼, 대종사의 구도과정으로부터 교단창립에 이르기까지 대종사를 보필해온 생생한 교단의 역사이기도 한 대사모는 전무출신 권장의 귀감이며 보살의 화현이었다. 1월 10일 교회전체장으로 거행된 발인식에는 2천여 조객이 참례하였다.
○원대 학술회의 활발로 인식 새로워
 원광대학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이후 학술활동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어 사회적으로나 교단적으로 큰 보람이 되고 있다.
 5월 11일 종교문제연구소에서 주관한 「한일불교학자대회」를 비롯 「한제민속학학술대회」등은 학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또한 「마한백제문화연구소」를 신설하고 11월 24일 학술대의를 가진 것은 큰 성과였다. 박길진 총장과 전대학원장이 12월 5일 국민훈장 모란장과 동백장을 받은 것도 이러한 수준급 학술활동의 활발로 대학의 인식이 새로워지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3면에서 계속)
○새 생활운동 전개
 교정원에서는 4월 23일 교정의 삼대지침과 사대실천방안을 발표하면서 「새 생활운동」을 교단적으로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이 운동을 전개하여왔다.
 새 생활운동은 정신의 자주력과 육신의 자활력과 경제의 자립력으로 영육의 빈곤, 무지질병을 퇴치하고 참다운 부강과 번영을 이룩하자는 운동이다.
○서울회관 수도원에서 재공사
 문제의 남한강 서울기념관 공사가 6월 18일 제27회 교정위원회와 제55회 수위단회에서「서울기념관 기성회」를 발족시킴으로써 공사가 다시 시작되었다.
 6월 18일 이후부터 투입되는 공사비를 서울수도원에서 부담하는 대신 호안공사가 완성되면 그 대지와 건물 등의 일체를 서울수도원 자산으로 하기로 하였다. 호안공사는 원래 공사를 하던 삼환건설과 다시 계약,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어린이교화 활발 첫 작곡 발표
 어린이교화를 위한 활동이 다각적으로 활발해졌다. 7월 8일 정읍교구에서 어린이지도자 강습을 계기로 정읍교구 내 전 교당이 「여름 어린이 교리학교」를 개설하였고 교무부 편수진에 의해 많은 어린이 노래가 작사되어 나왔다.
 이어 9월 23일에는 원광대학 송관은 교수에 의해 13곡이 작곡되어 첫 발표회를 가짐으로써 어린이교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케 되었다.
○청년지도자 1기생 배출
 원불교 중앙청년회에서는 청년운동 지도자 강습을 갖고 제1기생 48명을 배출함으로써 청년운동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 일으켰다. 8월 5일부터 삼동수양원에서 대산종법사를 모시고 훈련을 받은 훈련생들은 수료 후 「계룡회」를 창립하였다.
 한편 3월 10일 아쉬움이 얽힌 가운데 해체된 서울지구 청년회의 역할을 맡은 서울 경기지구 연합회가 3월 25일 21개 교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결성되어 서울에서도 청년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찾고 있다.
○동산선원 본관 준공
 고등선원인 동산선원의 본관이 신축되어 9월 21일 8백여 하객이 참례한 가운데 봉불 및 낙성식을 가졌다.
 천여래 만보살을 배출할 목적으로 세워진 동산선원은 그동안 전근대적 가옥에서 수선하다가 이번에 현대식 2층 건물로 완성을 본 것이다.
 이 공사는 특히 종로의 이철원, 김명환 두 부부보살이 1천만원을 쾌척한데서 완성을 본 것이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종교 강연 주최
 3월 25일 대각개교 기념절의 행사로 로스엔젤리스 교당에서는 기념종교 강연을 주최함으로써 우리교단이 처음으로 갖는 미국의 강연이 되었다.
 각 종교와 종파를 초월하고 상호이해를 목적으로 한 이 강연회는 관계인사 90여명이 참석하였다. 연제와 연사는 김형일 박사(70년대의 종교의 사명), 최영용 목사(기독교의 인생관), 한계정 스님(불교의 인생관), 이제성 교무(삼동윤리).
○서울 우이동산록에 수도원
 서울 안에 있으면서 맑은 공기와 물과 나무들이 가득하여 서울을 잊게 하는 쌍문동에(우이동 입구) 서울수도원이 아담하게 자리하게 되었다. 이는 종로의 신원관, 김은덕 두 부부보살이 이곳의 3천여평을 3월 30일 중앙교의회석상에서 교단에 희사한데서 비롯되었다. 교단에서는 4월 25일에 입주하여 6월 13일 봉불을 함으로써 교단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원을 마련하게 되었다.
○원불교신보 대판으로 발행
 교단의 유일한 신문인 「원불교신보」가 창간 4주년을 맞아 대판으로 확대했다.
지령 97호부터(6월 10일) 타브로이드 판으로 발행하던 것을 타브로이드 배판으로 발행함으로써 신문의 품위가 한결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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