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지키며 함께가는 진화의 길

사회에는 빈부귀천의 차이와 상하좌우의 차이와 유·무식의 차이가 있다. 이 모든 관계에서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은 강이요, 이길 수 있는 힘이 없는 것은 약이라 한다.

이러한 강약의 사이에 도가 없이 강자는 압박으로 약자는 대항으로만 나아간다면 강자와 약자가 다 같이 화를 입을 것이요, 서로 도가 있어서 강자와 약자가 협조와 진화의 길로 나아간다면 그 사회는 평화와 번영을 이루게 될 것이다.

영원한 강자가 되는 길은 약자에게 강을 베풀 때에 자리이타 법을 사용하는 것이요, 약자가 강자가 되는 길은 대항으로만 나아가지 말고 강자를 선도자로 삼아 강자가 되기까지 진보하여 가는 것이다.

국가에도 다스리는 자와 다스림을 받는 자가 있는 것이며, 교화를 하는 이와 교화를 받는 이가 있는 것이다.
기득권층인 다스리는 자와 가르치는 자가 강자이므로 영원한 강자가 되도록 하려면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을 먼저 갖추고 솔선수범의 지도력과 솔선수범의 정신으로 약자를 강자가 될 때까지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지도 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인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가져야 한다."
교화를 하려면 먼저 일원상의 진리인 교리를 알아야 한다. 특히 원리 중심인 정전 교의편을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

부촉품 19장에서 말씀해 주신 "스승이 법을 새로 내는 일이나, 제자들이 그 법을 받아서 후래 대중에게 전하는 일이나, 또 후래 대중이 그 법을 반가이 받들어 실행하는 일이 삼위 일체 되는 일이라, 그 공덕도 또한 다름이 없나니라"라고 부촉해 주신 것처럼 교화란 일원상의 진리인 교법을 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바담 풍"이라 하면서 교화 받는 사람에게는 "바람풍"을 하라 한다면 진정한 교화는 어려울 것이다.
"지도 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한다."
신용을 잃으면 지도인의 자격을 잃은 것과 같아서 지도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지도받는 사람에게 사리(私利)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
공(公)을 빙자한 사(私)를 취하는 것을 경계하라. 지도자가 가장 쉽게 범하기 쉬운 항목이다.

"일을 당할 때마다 지행을 대조하라."
대조하지 않으면 자기의 잘못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일체 생령을 광대 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고, 광대하고 원만한 종교의 신자가 되는 요긴한 길이다.

<남천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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