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야

역겁을 더듬는 인연의 정
생사를 숨바꼭질 이 생에
나 숨쉬기 49돌 너 한 돌
나,
네 조부로 꼭 잡혔구나.
너 아직 아무 관계 모르니
창공에 달 온 집안에 동경
앎이 없는 천진 속에 자유
그리움 없는 천록에 자족하고
사심 없는 동작 하늘 기운 연했고
손자는 천권을 쥔 조부의 상좌
바라고 비노니
너 하늘 품성 그대로 커라
물 속에 달 참 달 아니다
모두의 것이면서 아닌 너를
모름 없는 앎에 걸리지 말라
나,
네 천진 고스란히 배우려고
모든 앎과 나(我)마저 놓으련다.
너 이 세상 고스란히 알려면
나 벌써 저 허공 넘어로
숨바꼭질한 것 넌 모를 거야.
<춘천교당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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