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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젊은 의지를 꺾지 말라
사설/ 젊은 의지를 꺾지 말라
  • 원불교신문
  • 승인 1978.08.25
  • 호수 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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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단은 일찍부터 선후진의 조화, 재가· 출가의 조화로 <한 줄의 반이 빠져있음.> 발전을 줄기차게 거듭해왔다. 선진은 후진을 이끌어 주고 북돋아주며 후진은 선진을 받들고 따르는 가운데 교단은 조화 있고 균형 있는 발전을 해온 것이다.
흔히 일반 사회에서 있기 쉬운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마찰이나 알력도 우리 교단에서는 별로 없었던 것이다.
지난 4일에 원불교 전국 대학생 연합회가 창립되었다. 전국 39개 대학의 대학생회원들이 스스로의 의지와 열망으로 2년간에 걸쳐 여섯 차례의 예비모임 끝에 결국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우리는 먼저 이들 대학생들의 인격완성을 향한 의지와 교단의 발전을 위한 의지에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그들은 그동안 기도회 세미나 성지순례대행진 등을 통해 믿음직하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교단의 장래는 청소년들의 두 어깨에 달려있다는 말은 누구나 하면서도 교단의 정책은 이들을 육성하기에 얼마만큼이나 뒷받침해 주었던가에 대해 우리는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예산상의 문제나 청소년 지도자 양성문제, 청소년 후원 문제에 이르기까지 교단의 힘이 과연 그것뿐이었던가? 청소년 문제만큼 중요하지도 않고 시급하지도 않는 문제에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는 않는가? 청년연합회와 학생연합회가 발족한 지 이십년이 가까워오지만 교단의 정책적 뒷받침은 그 때나 오늘이나 제자리걸음이다. 중앙청년회 사무국은 몇 차례 임원개선의 진통을 겪으며 발전을 위해 온갖 몸부림을 쳤으나 교단이 정책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학생 연합회 역시 임원 선출하는 연합회의 테두리를 별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 교단은 맨 주먹으로 발전해왔다. 하나하나 스스로의 자력에 의해 쌓아올린 것이다.
교단의 정책이 아무리 빈곤하고, 기성세대가 아무리 무관심하다 할지라도 이들 대학생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굳굳하게 발전하며, 교단과 사회에 공헌할 것으로 믿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의 중앙청년회나 학생연합회처럼 발족만 시켜놓고 이십 년이 가까워오도록 그대로 내버려두는 교단의 정책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되겠다.
기성세대는 그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교단의 운영자들은 그들의 젊음을 불태워도 아깝지 않는 교단으로 이끌어야 한다. 또한 내년도부터라도 정책 종목으로 책정해서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의 젊은 의지를 꺾지 않을 것이다.
교수협의회에 기대함
지난 해 12월에 발족한 원불교 교수협의회가 지난달에 제1차 수련대회를 갖기에 이르렀다.
교수협의회의 발전을 심축하면서 몇 가지 기대를 하고 싶다. 교수란 신분은 사회에 최고 지식층이요, 지도급 인사이며,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위치이고, 따라서 그만큼 책임과 의무는 큰 것이다. 원불교 교수 협의회원들은 먼저 지성인의 양심으로서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란다. 현대의 혼탁한 사회에서 곳곳이 병들었다 할지라도 그들만은 병들지 않고 불의에 물들지 않아야만 최고 학부의 지성인을 올바르게 교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어느 구석 하나 병들지 않는 곳이 있던가. 정치계 경제계 종교계까지 그 부패상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지 않는가.
다음에 도학과 과학의 병진 자세를 가져주기 바란다. 도학과 과학의 조화 병진에서만이 원불교적인 인격을 만들 수 있고 교단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학문 연마와 아울러 진리 연마에도 앞장서서 교단의 지도자가 되어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사회와 같이 병들지 않고, 진리의 샘물로서 창조적 인물로서의 구실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원불교 교리해설에도 큰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교리의 이론적 해석학은 아직도 초보단계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교수들이 가진 전문 지식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줘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불교 문화 창달과 대학생 회원 지도육성을 통해 교단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회원 불리기에도 힘을 써서 협의회이 자체 발전도 가져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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