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스카웃」은 이제 남의 말만이 아니다.
사회에서는 운동선수를 스카웃하기 위해 돈이 거래되고, 사미면 이중 등록이라는 말썽을 빚고 법정에까지 번져 선수의 앞날에 먹칠이 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사업계에도 고도의 성장과 해외 진출이라는 과제 앞에 「사람 찾기」와 「사람 뺏기」가 유행되어 사람을 찾고 뺏기 위해서는 타기업보다 더 많은 보수와 대우를 해야 하고, 이에 따라 여러 기업으로 옮겨 다닐수록 유능한 사람으로 착각되고 있다. 이(李)모 재벌 산하 기업에서는 상대기업의 기밀을 탈취하게 교사까지 하여 사람을 빼내 사회 질서와 기업윤리를 뒤흔드는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 8월 28일 교정원 부원장실에서 열린 정례 교정원 간부회의(부장급 이상)에서는 최근 잇달아 일어나는 교단 인사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었다.
내용은 새 기관이 설립될 때마다 유관기관이나 기타 관계로 맺어진 교역자들이 근무하고 있던 기존 기관장이나 공식기구와의 협의도 없이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가 뒤늦게야 기관장의 근무 이동 승낙을 얻어내고, 인사 관계 부처에서도 수습대책(?) 발령을 내고 있다.
이번에 새로 문을 연 기관에도 유관기관에 있던 전무출신이 교단의 공식기구와의 협의도 없이 일반인(새로 문을 연 기관장)의 임명장을 받고 근무하여 물의가 되고 뒷소리가 있다.
▼ 교단이 커지고 조직이 비대하여짐에 따라 인간관계도 복잡하여지고 인재도 부족 되고 있다. 특히 기술이나 전문 지식을 요하는 기관이 설립될 때는 한정된 인원이라 부족인원을 메꾸기가 어렵다. 만일 대우 좋은 기관, 더 장래가 보장되는 기관으로 옮겨 다니기로 한다면 어려운 기관은 부지할 수 없으며 교단이 종합적인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  문제해결 방법이야 진즉 정답이 나와 있으나 모든 일이 그렇듯이 자기에게 직결되는 일(이익)이 아니면 회피하려는 의식구조와 자기에게만은 관대하고 너그러워지는 의식구조의 잘못에 있다.
넓게 보면 교단 어느 기관이나 우리 기관이니 근무만 하면 될 것이라 하겠지만 우리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양식이 있고, 백보 양보 하여서 전무출신이라는 긍지와 자부만이라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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