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의 일원의 법우 여러분! 오늘도 국토방위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신지요. 저는 지난 4월 30일 오후 지친 피로와 싸우는 우리 부대 여러 장병들의 영육을 잠시라도 식혀주고자 우리들을 일일이 찾아오시어 열열한 위문공연을 베풀어주신 따뜻한 초량지부 교도님, 청년회원, 학생회원님들의 은정에 감사드리며 무엇인가 미약한 현 생활 속에서 좀 더 나은 마음의 안식을 가져보고자 두드리면서 전군의 우리 일원의 법우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원불교를 알게 된 것은 1년6개월 전부터 부대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마음의 대화」에 기인한 것입니다. 부대방송의 마음의 대화 중 「원불교의 이해」를 들으면서 전 나의 마음의 피로를 풀 곳은 물론 영원한 휴식처는 바로 이곳이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숱한 고뇌와 번민에 싸여 허덕이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지 못하는 세파 인간들의 곤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기 위한 종교와 또한 스스로를 깨우치기 위해 스스로가 공부하는 그러한 보금자리였기 때문입니다.
 법우여러분! 제가 부대 내에서 한 내무반의 책임을 지고 있는 어려운 직책 하에서 여지껏 갖지 못하는 흐뭇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많은 반원들의 얘기가 어떻게 하면 일원의 빛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어왔을 때 저는 대답을 앞서 우리 반원들이 그러한 질문을 왜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분석해 봤습니다. 꼭 한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매주일 저는 우리부대 여러 법우들과 함께 초량지부에 가서 교무선생님께 배운 것이 있습니다. 교전을 통해서 스스로 얻은 것이 있습니다. 금전으로 헤아릴 수 없는 「용심법」이었습니다. 저는 배운 용심법 그대로를 부대 내의 반원들에게 적용했을 따름입니다. 약동하는 젊은이들의 모임인 군 사회에서도 흔히들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을 때 그네들의 가슴에 무엇인가 마음의 안식과 그들의 겪어야할 군복무 중에서만이라도 아니 영원한 인생의 기로에 서로를 위하고 넘나드는 그러한 인정을 심어줄 수 있는 나의 힘을 길러야 하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이번 초량지부 제공 위문공연을 통해서 우리 부대장님께서도 원불교를 재인식하시게 됐고 또 군 사회에서의 종교 활동이란 정신적인 지주확립을 하는 데에 큰 역할이 됨은 물론이거니와 「원불교는 국한이 없는 인류사회의 큰 거울이다」라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현 생활이란 너무나도 즐거움에 넘침을 못 이겨합니다. 저는 원불교의 한 교도가 된 데에 대한 즐거움이라기보다 나의 인생의 큰 문을 열어 줄 위대한 스승님을 뵈옵게 된 데에 더 많은 즐거움이 마음에 도사립니다. 우리 교도 모두는 둥그러운 일원의 품 안에서 움트는 참신한 마음의 새싹을 키우며 내일을 엮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올바른 인생의 삶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여러 법우들의 앞에 더욱 색다른 일원의 포근함이 있기를 빌겠습니다.
제2930부대 3~5 내무반 하사 이양식(법명: 庸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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