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교역자의 대학 교육
인재 양성이 재검토 돼야 한다.

교육은 개인 인격 조성과 교단 풍토 개혁
그러므로 예비 교역자에게 건네는 한 마디의 언에서도,
교역자의 의무 이행을 위한 처사에서도 교육은 실시된다.
<사진설명: 필자>
교단에 바라는 이 간절한 마음이 내 자신에 대한 바램의 표현이며 우리 모두의 바램으로 승화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인간의 자발자전(自發自展)을 위한 모든 조성활동이 교육이며 사회를 계속적으로 개혁시켜 나가는 수단도 교육이며 인격과 인격과의 상호 영향에 의한 문화의 전달과 갱신을 하는 것도 교육이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서 우리는 교역자의 인격을 발전적으로 조성시킬 수 있고 교단의 풍토를 개혁시킬 수 있으며 교단의 정신적 전통과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창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79학년도 교학대학 설립을 계기로 예비교역자 대학 교육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전력 교육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부모의 사랑으로 자녀가 자라고 스승의 사랑으로 제자가 성장하며 불보살의 대 호렴으로 만 생령이 그 불은을 입음은 천리의 원칙이다. 따라서 우리 교단의 인재들도 교단 스승님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호렴 속에서 대종사님의 정법 제자로 성장해가며 대학에서 혈심 봉공하는 전무출신들의 환경 속에서 보람과 신념을 가지고 자라나는 것이다. 이러한 면으로 볼 때 교육은 지식의 전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정의(知情意) 삼방면의 전인적 교육은 원만한 인간관계 속에서도 이루어 질 수 있으므로 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요청되는 것이다. 예비 교역자에게 건네는 한 마디의 사무적인 언어에서도 교육은 실시되고 있으며 교역자의 의무 이행을 위해 행하는 하나의 처사에서도 교육은 실시되고 있으며 일반 학생들을 대하는 전무출신으로서의 자세나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교육은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교육이 지적 전달에 선행하여 더욱 강렬하게 예비교역자 교육에 작용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우리 대학에 근무하고 있는 모든 전무출신들이 우리의 뒤를 이어줄 예비교육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보자. 선배들을 주의 깊게 신선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후진이 우리 대학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자. 대산 종법사님께서 내려주신 법문이다. 「우리는 조각을 한다. 자기를 조각하고 다른 사람을 조각한다. 말로 조각하고 글로 조각하고 행으로 조각하고 심법으로 조각한다.」 내가 또는 우리가 하고 있는 조각품, 대종사님 성령 전에 부끄럽지 아니하고 후손 만대 법 있는 조각품이 되고 있는가. 다 같이 반성해보자.」
다음으로 예비교역자 교육에서 교육과전의 재검토가 지금의 시점에서는 가장 절실히 요청된다. 교육 목표 설정과 그 목표 달성을 위한 합리적 교육과정의 수립은 모든 교육적 노력의 제일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교육적 노력의 제일 요건인 교육과정은 경제 본위의 교육과정이 되어서도 개인 사정 본위의 교육과정이 되어서도 다른 어떠한 입장이 되어서도 불가한 것이며 오직 바람직한 교역자 양성을 위한 교육적인 입장에서 체계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원불교학 연구를 위한 기초 학문의 범위 설정과 이수문제, 전공과목 이수의 적정 범위인 강의내용 문제, 종교 일반의 충실한 이수문제, 교역활동과 연결시키는 예비교역자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특히 대학교육 이후에 교역활동과 연결되어지는 과정이 교역자를 양성하는 데는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우리 교단은 교화방법론을 비롯하여 실천교학(필자가 편의상 명칭해 본 것임) 분야의 교육과정이 계발되지 아니하였다. 이러한 과정이 결여된 데서 오는 영향이 지금 교단적으로 교화의 부진 상황을 초래하고 있고 이념과 실천의 괴리현상을 일으키고 있으며 졸업 이후에 교화장에서 교화 경험을 얻어야 하므로 교화의 공백기가 나타나고 있으며 따라서 교역자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인으로서의 개인 수행과 교역자로서의 자격은 일치하는 점도 있지만 다른 면도 있는 것이다. 종교인으로서의 개인 수행은 이미 우리 교리 체계가 이념과 실천을 병진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교역자로서의 기능을 발휘하는 실천방안은 그 방법론에서부터 이론적 체계를 세워야 할 때가 왔다고 본다. 그 대체적 제목을 들어보면 교당행정학· 설교학· 교화상담학· 의식학· 순교학· 농촌교화학· 산업교화학 등의 과정이라고 들고 싶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의 약속이며 교단 미래의 설계이다. 교단의 앞날이 교육에 의해 좌우될 것이므로 인재양성이야말로 교단이 당면한 하나의 큰 과제이다. 이러한 과제에 교단적 관심이 집중되어야 하며 특히 교육에 종사하는 교역자들에서부터 새로운 방향에로의 교단 인재 양성에 관한 연구가 끊임없이 되어지기를 염원한다.
<남기숙사 부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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