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젊음을 함께 지난 호반의 도시

춘천시는 보기엔 군사도시 같으나 실은 교육도시이고 또 실은 호반의 도시로서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춘천시는 그 옛날 맥국의 고도로서, 그 후 우수주, 우약주, 삭주, 광해주, 춘주라 이름이 여러 번 개칭되었는데 이조 태조 13년에 춘천군으로 도부사를 춘천에 두면서 강원도의 도청소재지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춘천댐, 화천댐, 의암댐, 소양댐(공사중) 등으로 3면이 둘려 싸여있는 춘천은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호반도시로 발전하고 있는데 특히 소양강 유원지의 백사장과 조정 경기, 수영장, 보트장, 그리고 수상스키의 파레이드는 호반을 찾는 이의 마음속에 못내 아쉬운 낭만을 아로새긴다.
춘천시의 어디서든지 바라다 보이는 우두산과 봉의산의 풍치와 경춘가도의 기암괴석은 춘천의 관광자원에서 빼놓을 수가 없다. 설명에 의하면 겨울의 스케이트 경기가 열리는 공지천 특설링 등은 더욱 장관이라 한다.
지금 춘천은 관광소비도시에서 관광산업도시로서 그 모습을 바꾸려 안간힘을 쏟고 있음이 눈에 역력히 보인다. 그것은 소양강변에 있는 15만평의 경공업단지 조성에서 느끼는 것이다.
군사적으로도 교육적으로도 관광 면에서도 또 산업면에서도 그 중대한 의미를 지닌 춘천시, 전통과 젊음을 함께 지닌 춘천시의 한복판에 (중앙로 1가 139번지) 고고히 서있는 원불교 춘천지부를 기자가 찾은 때는 바로 세 번째 개나리 호수제로 전 시민이 축제 분위기에ㅔ 감싸여 있는 때였다.
6·25의 상처로 8년간 공백기
대지 71평에 건평 63평, 도청과 시청과 교육청 등 굵직굵직한 관광서가 모두 5백 미터 안에 있는 중심가, 그러면서도 골목에 들어 우뚝 높은 자리에 있어 조용하기 이를 데 없다.
춘천의 명산 봉의산을 뒤에 두고(아침 등산코스에 알맞음) 전면으로는 남춘천으로 펼쳐지는 시내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가 있어 시원스레 트이어 있다. 그러나 교당내로 눈을 돌리면 71평에 건평 63평이니 모두가 옹기종기 갑갑하기도 하나 이가 장차 춘천의 큰 교당건립에 기초라 생각할 때 그런 대로 모두가 아름답고 장하게 느끼어진다.
교당창립에는 혈심어린 정성 없이는 이루지 못한다. 춘천도 그 예외는 아니다.
원기 31년 소양로 1가에 교육타원 이동진화 선생께서 현 원남교무 송영봉 선생을 대동하고 출장법회가 시작되었을 때 꼭 이루어야겠다는 신념만이 있었을 뿐 과연 그 전망은 흐리기만 하였다. 그 뒤 서울 순교 김인현 씨가 교당을 수호하면서 서대인 선생께서 출장하며 그 기초를 잡아갔었다.
장귀안 최봉원 성만수원 지해원 유현숙 김상철 최종익 교우 등 불과 10여 명의 힘이 있지만 한 때 뭉치는 응집도가 강해서 원기 34년에는 초대교무로 박순업 선생을 모시게 되었다.
민족의 비극 6·25는 개성과 더불어 춘천교당에도 급류처럼 밀어왔으니 원기 35년에서 43년 4월까지 만 8년간을 공백기로 중단하게 되었다.
원기 43년 4월에 옥천동에 법당을 설치하고 춘천지부로 승격하여 교무에 김성주 선생께서 부임하였으니 이는 춘천교당 부활을 의미하기도 하나 실은 다시 창립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시 교우 수는 8명 교무와 합하여 9인인 셈이다. 이 8명 모두가 교당의 간부요, 평교우이며 또한 순교로서의 준교역자이기도 하였다.
뒤이어 김장권 선생이 제3대 교무로 부임하면서 교화와 사업의 기초를 굳히고 원기 52년에 현 교무 조일관 선생께서 부임하여 새 법당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현재 춘천지부의 상황을 보면 남자 교화단이 3회단, 여자 교화단이 10회단으로 조직되어 있어 예회출석부에 기재된 회원이 1백 50명으로 매 평균 출석률은 80명으로 되어있다.
남북통일과 금강산이 있기에 종교적 의의 커
기자가 찾은 춘천지부 간부들과의 대화의 내용을 간추려 춘천교우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A… 춘천은 강원도 도청소재지란 의미보다도 남북통일을 대비하여 그 전초지라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군사적 정치적 면에서 뿐 아니라 종교적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금강산이 종교의 중심가가 되어야 할 것은 종교의 중심가가 되어야 할 것은 확연한 일입니다. 우리 교당도 여기에 대한 준비가 춘천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야 합니다. 북진하는 군인과 함께 곧 바로 들어가야 합니다. 중앙총부에서 이 점에 더욱 관심 가져주시어 지도와 협조가 있어야 합니다.
B… 지금 춘천을 중심으로 많은 사찰이 있습니다.(비공식 집계 30여개) 젊은 승려들이 나와 있습니다. 남자들입니다. 춘천의 대학생들이 불법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 필요한 교리와 교단적 조직은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 고장만이라면 좋겠습니다만 전국적 현상이라 할 때 안타깝기 이를 데 없습니다.
C… 우리는 공부하여야 합니다. 영육쌍전이라고 하였으니 설교도 잘해주시고 또 잘 듣기도 하는 공부하여야 합니다. 원만도 좋으나 원만병이 걸리게 된다면 그것은 원만이 아닙니다. 우리 원불교인들이 병들기 쉬운 병이 이 원만병 아닌가 합니다. 좀 힘차게 꺾을 건 꺾고 앞으로 전진하여야 합니다.
D… 춘천에는 7대 종교 협의회가 있습니다. 또 불교단체 연합회도 있습니다. 회장을 전부 우리 원불교가 하고 있습니다. 불교연합회는 윤번제로 회장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만 원불교에서 해야만 될 분위기이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앙총부의 관심과 지도가 딴 지방과 동일해서는 안 됩니다. 춘천은 바로 종교적으로 격전지입니다.
E… 우리 교우들의 눈을 안으로 끌어당겨야 합니다. 종교는 선전으로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실천해서 본보기를 보여야 합니다. 말 잘 한다고 법 높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종교는 말에도, 아는 것에도, 있지 않습니다. 행위를 통해서, 심법을 통해서, 흔적을 통해서, 느낄 줄 알고, 배울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교당에 이것이 서지면 더욱 더 알찬 당 교당이 될 것입니다.
◇ 춘천지부 현 임원
▼ 교무 조일관 ▼ 부교무 성정재 정도중 ▼ 지부장 이명택 ▼ 부지부장 허경원 박선신행 ▼ 주무 김창신 최유준 정성지 한인천 홍제영 박창국 이병윤 조지석 김도학 ▼ 순교 서보원 송혜인 원경타행 함정복 ▼ 고문 박학주 황법연 장기룡 양대원행 안우정 지해원 김정공심 김성모 ▼ 서기 최양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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