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일 교무· 사무총장 / 원불교100년 기념성업회
지난해 100년기념성업회가 출범한 이후로 벌써 한해가 지났다. 종법사께서 '교화대불공' 등 5가지 지표를 내려주시고 이에 바탕하여 6개 분과회의가 70여 차례 거듭한 끝에 지난 9월 9대 과제 41개 사업의 '주요사업기초안'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공개이후 추가 의견수렴을 거쳐 11월 총회까지 확정하고자 하였으나 최종 확정을 미루고 앞으로 2∼3개월의 논의를 더할 예정이다. 의견 수렴과정에서 원불교100년은 기념사업 외에 교단의 교화와 제도 혁신에 대한 보다 확실한 비전과 사업계획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요청때문이었다.

교화문제는 교단의 묵은 과제다. 그 필요성은 누구나 다 공감하지만 그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일이다. 수차례 교정원이 이 과제를 핵심사업으로 극복하고자 하였으나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원불교100년은 교단의 최대 숙원사업이자 미래인 교화사업의 새로운 해법을 내 놓기를 요청받고 있다.

재가 출가 교도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그런 점에서 이 문제는 보다 광범위하고 근원적이며 중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원불교100년을 계기로 수위단회(정책연구소)와 교정원과 기념성업회가 힘을 합하여 지속적인 교화성장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이 비전에는 재가 출가 개개인 뿐 만이 아니라 모든 교당과 기관이 동참하고 교단의 모든 조직들이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 합력하여 오직 '교화대불공'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담아내야 한다.

원불교100년의 또 다른 과제는 세계교화다. 이미 우리 교단은 교리와 제도에서 회상 초창기부터 세계보편종교를 지향해왔다. 최근 구체적으로 미주선학대학원 설립을 통하여 현지인 교화는 물론 교역자 양성기관을 설립하였고 장차 미주 교화를 지휘할 원달마센터(미주총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이미 영어 교전의 공식 번역을 성공리에 마감하였으며 세계 주요언어로의 교서번역을 전담할 '정역원'을 원광대학교 내에 설립한 바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는 불교가 전해진지 오래고 수천개의 선방과 사찰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 교단도 20여 개국에 130여명의 교역자가 파견되어 전법교화를 모색하고 있다. 동서양이 교류되고 막혔던 문명이 소통되는 시기에 해외교화는 지체할 수 없는 과제다.
교화와 관련하여 우리가 잠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 교화는 욕심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필요에 우리가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중생이 병들매 보살도 병이런가.

지금 세상은 병들고 중생은 아프다. 거대한 물질문명의 화려함 안에 정신을 잃고 아우성치고 있다. 생명, 환경, 인권, 통일, 양성평등, 인종차별, 종교간 대화와 협력 등 사회적 이슈들은 아픔의 징표다. 진실한 이해와 동체대비의 사랑이 필요하다.

우리는 세상에 대종사의 '새로운 문명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체계적인 이론과 실천시스템도 있어야 한다. '대자비교단' '세계주세교단'의 평가는 그만한 역할이 있을 때 세상이 우리에게 부여되는 명예일 것이다. 원불교100년, 낱없는 소통과 합력 속에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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