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미국 정봉길 순교무의 서면 대담

사진>신도들이 뉴욕크의 성 패트릭 성당 앞길을 메우고 있다
미주 종교상황
금기된 종교의 성윤리는 젊은 세대에 도전 받고
사탄이즘이 기독교 성경을 뒤엎으며 교세확창

해외 포교는 국내 포교에서 확고한 실
력을 보여서 외국의 표본이 되었을
때 더욱 바람직한 교화일 수 있다.

목판에 그린 일원상이 진리불이 아니라면서 절을 하고
설명 기도를 올리는 행위의 진리적 설명과 생활 양식이
다른 사회에 있어서 삼십계문의 체계화는 큰 숙제이다.

◇…원기 59년의 해외교화는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미국◇…
◇…과 카나다에서의 원불교 법인인가. 미국에서의 수◇…
◇…련회, 교역자 미주파견 등, 해외 교화 사에 찬연히◇…
◇…기록될 이 쾌거는 개교 60년대에는 더욱 활기로◇…
◇…울 것으로 기대된다. 본사에서는 해외 교화◇…
◇…를 뒷받침하는 뜻에서 7년전에 도미, 현◇…
◇…재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연구하고있는◇…
◇…정봉길 순교무와 미국의 종교계 등 제◇…
◇…정황에 대한 서면 대화를 가졌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동양종교에 대한 관심도와 비교적 크게 환영받고 있는 동양종교는?
 종교계의 움직임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는 한 종교인 아니면 모두 기독교(신교 구교)인이다.
 『교회는 안가지만 우리 서양인들은 모두 기독교인』이라는 어느 철학교수의 얘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이곳(미국)에서는 실제 그렇게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일요일이면 예배 순이 그대로 중계방송 되고 있다. 그런 젊은 층이 교회에 대한 비율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도록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종교에서 내세우는 계문, 가령 성 윤리 같은 문제가 젊은 세대에 맞지 않기 때문이며 인격신에 대한 회의 때문인 것도 같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하여튼 겉으로 나타나는 것만으로 미국의 종교계 철학 계를 판단하는 일은 금물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떤 하나의 가치기준으로 판단을 내리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큰 나라다. 온갖 인종이 온갖 문화배경을 가지고 들어와서 미국이라는 이질성(異質性)을 고수하면서 살아간다. 중공만 하더라도 「타임」지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 졌듯이 「사탄이즘」(악마교, 교리는 기독교 성경을 뒤집어 놓은 것, 예 : 왼쪽 뺨을 때리거든 오른쪽 빰도 내밀어라-왼쪽 밤 때리거든 왼쪽 오른쪽 뺨(?) 모두 때려라)이 정식으로 「캘리포니아」주 정부의 허가를 받아 수만의 신도를 갖고있다. 정ㆍ사의 기준이 암담하다.
 종양종교로서 비교적 크게 환영받는 종교는 아마 「선」이 아닌가 한다. 인도에서 들어온 「요가 선법」이라든지 힌두교의 어느 종파가 수만 신도를 가지고있다. 아마 선의 진미를 이 사람들이 알면 선사들이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일원상 철학에 대한 수용태도는?
 (강단에서 의 강의를 통한 경험에 비춰)
 필자가 약 3년 간 대학원 조교로 있으면서 철학개론 윤리학 논리학을 강의했고 기타 교회나 모임 등에서 원불교의 이상, 목표, 방법 등을 강의했지만 「일원상 철학이라는 용어는 아직 써 본적이 없다. 견성을 못하여 심안이 떠지지 않아 더욱 어려워 졌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해 가을 뉴멕시코 주립대학에서 철학개론을 담당했을 때 」「선 불교」라는 제목으로 약 3주간 원불교의 선법과 대종경 교의품 7장의 부연 설명을 통해 일원상의 진리를 강의하고 거기에 대해 논문을 쓰게 했다. 그랬더니 「솔성에서는 중도가 정」이라는 데에 『사랑을 하면하고 말면 말지 어떻게 중도를 잡아 사랑할 것이냐. 그런 미지근한 사랑이 무슨 가치가 있느냐』는 학생도 있었다.
 또 두어 달 전에는 현재 필자가 다니는 학교 중국철학 담당강사가 갑자기 수술을 받게 되니 철학과 당국에서는 필자 보강을 부탁해 와서 4강좌를 한 적이 있다. 일원상의 진리를 막연히 설명하는 방향을 피하고 선가에서 이조가 초조 달마에게 법 받는 얘기 (네 마음을 가져오너라……)로부터 육조 혜능의 법 받는 얘기 (원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디에 먼지인들 쌓을 것인가……)를 거쳐 직지인심 견성성불에 이러 이 견성의 문제와 함께 일원의 진리를 간접으로 설명하는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가는 곳마다 그 「심월과 삼독이 먹구름」(참 극락은 각자의 마음에 있고 삼독의 먹구름을 단비로 뿌리고 그 위를 심월로 비춰 줄만한 법력에 잇다.)의 비유를 쓴다. 이번에도 예회는 아니었다. 이 비유가 강의실 학생들의 눈망울을 번쩍이게 하는 힘이 있는데는 필자도 의아할 정도다. 학생들이 이 간단하고 쉬운 성불의 길(일원의 진리 깨쳐 활용하고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는 바른 길)에 의외로 깊은 감명을 받는데는 고맙고 한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필자의 공부는 미숙하지만 앞으로 지혜와 자비를 갖춘 우리 교역자들이 오셔서 일원대도 법풍을 불리는 날 미국 천하는 우쭐거리며 춤추고 대종사님을 알고 통곡하는 보살들이 무수하리라 확신한다.

미국 젊은이들에게 절대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이도 간단히 대답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누구나 좋은 교육받아 좋은 직장에서 일생을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것이 공통적인 관심사가 아니겠는가.
 월남전이 한창 격화되고 젊은이들이 마구 끌려갈 때는 퇴폐와 절망의 오뇌가 음악에도 의상에도 나타났다고 느꼈다.
 LSD를 통해 잠시라도 환상의 경지에 들고 싶어하다가 두뇌를 상하여 종신 병신이 된 자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모드 그렇지는 않다. 지금 박사 학위 후보생들의 고민은 여간 크지 않다. 취직이 어렵기 때문이다. 1960년대 후반기에 박사를 대량 배출해서 지금은 박사 학위를 가지고도 취직 못하는 설움들이 퍽 크다. (물론 일류대학을 나온다면 모르지만)

구미 교화의 전망과 그 선결문제
 이 문제에 대하여 어젠가 「원광」에 故신도형에게 보낸 필자의 서신이 그대로 게재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도 특별한 얘기는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사교도 몇 만의 신도를 갖고 있는데 하물며 전무후무한 일원정법이 이에 심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미국생활은 정말 기계의 부속품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꽉 짜여진 생활이다. 그래서 마음의 자유가 여기보다 더 절실히 요구되는 곳도 그물 것이다. 마음이 자유는 심학공부에 의한 해탈, 대각, 중정의  삼대력이다. 가령 보이 프랜드와 걸프랜드에게 배반당하는 경우 차를 몰고 가다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아 사고가 나는 것 바로 해탈이 힘이 없기 때문이다.
 무시선이 바로 해탈과 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학생들의 질문은 그러한 마음의 자유가 가능하냐는 거다. 「일념미생전의 자성 자리를 보면 된다」고 가르치지만 미국에 모두 마음의 자유를 얻은 보살들이 살고있다면 원불교는 그다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이 세상은 세상 바로 그대로다. 어떻게 해서든지 모든 인류로 하여금 삼독 심으로부터 해방되어 지혜와 자비를 얻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본다.
<선결문제>로 포교사 양성 문제이다. ①기독교에서는 절대 유일신이 계시고 예수님이 곧 하나님의 독생자라는 걸 믿기 때문에 목사의 책임은 성경을 잘 풀이해서 설교를 잘 하면 된다. 그래서 신자는 마음으로 예수와 하나님께 고백하고 믿으면 되니까 퍽 간단하다. 그러나 원불교에서는 대종사님이 신앙의 대상이 아니고 일원상은 인격신이 아니다. 진공묘유의 이치를 일원으로 표시하고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으셨다. 공부가 좀 깊어지면 결국 인격신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걸 알게 되겠지만 그렇게 공부가 순숙 되기까지는 담당 포교사(교무)의 법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②포교에 있어서 설교의 비중은 크다. 외국에 가서 사고방식이 다른 (정치, 경제, 문화, 종교 가치기준 등) 사람들에게 제2의 언어로 종교의 진리를 정확히 또는 설득력 있게 전하려면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나 불가능한 것 결코 아니다. 지금은 외국어 습득의 과학적 방법이 한국에도 들어와 있으니까 아마 대학 4년 동안 특수과정을 짜서 계획성 있게 훈련하면 졸업 할 때는 유창한 설교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총부에서는 적성에 맞는 예비교역자를 선발하여 계획성 있게 철저한 훈련을 시켜야 할 것이다.
 교서준비 문제 : 최근 「타임」지에도 발표됐지만 미국 어느 국민학교에서는 1학년생들에게 철학과목을 넣어 가르치고 있다.
 앞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는 서지 못하게 될 듯 하다. 지금 그 국민학교는 시험단계에 있지만 어린이들은, 어른 철학자 같은 말을 주고받는다. 현재 우리 교전을 그대로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어린이 교화에 적절한 교화자료가 필요하다. 또한 아주 쉬운 교전 해설서라든지 입문서 등이 나와야 한다. 육조단경 등이 나와야 한다. 육조단경은 영역되어 서점 어디고가면 구입할 수 있다. 일본 「스스기」박사의 영어 문장력을 미국인들도 감탄한다. 물론 포교가 서적으로 되는 건 아니다. 만일 서적으로 포교하는 것이라면 아마 구미 전역이 선 도량이 됐을 듯 하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교전 해설서와 번역본이 충분히 준비되어있어야 할 것 같다.

해외 포교사로서 지녀야 할 자질은?
 문제점을 찾기로 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한 두 가지만 언급하겠다. 앞에서 「종교 토착화란 종교 학술어를 씻지만, 하나의 종교가 다른 문화권에 들어갈 때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직접 포교하면서 적절히 해결해 나가면 되겠지만 가령 종교의식 문제, 계문, 그리고 목판에 그린 일원상이 진리 불은 아니라면서 그 목판의 일원상에게 절을 하고 또 거기를 향해 설명기도를 하는 등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설명할 것인가 계문의 「연고 없이 사육을 먹지 말며」는 육식이 주식인 미국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어느 철학 교수는 『너 고기 먹느냐』 『예 먹습니다.』『너 불교인 아니냐』고하니 심중히 연구해야 할 문제다. 물론 「연고」란 말로 땜질해도 『그럼 너 인과관계는 어떻게 해결 할 테냐』그렇다고 『나중에 소가 도어 갚겠다』고는 할 수 없었다. 이런 문제는 교리의 물샐 틈 없는 체계화를 요구하는 것이라 본다. 이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세계적 종교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교단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남에게 뭘 어떻게 하라고 가르치면 먼저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해외 포교를 운운할 때는 적어도 국내 포교에서 확고한 실적을 보여서 외국의 표본이 되어야한다고 본다.
 『그래 한국 인구의 얼마가 원불교 교화를 받아 고에서 해탈했느냐?』는 질문에 서슴치 않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대종사님께서 이미 예언하신 바도 있다. 그렇다고 때가 오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고 우리가 그 때를 만들어야 한다.
 첫째, 교단에서는 현재 해당 외국의 인심과 사회제도, 경제 정치 체제 기성윤리, 사회문제 등에 익숙하고 교화수준을 파악하여 신도들이 감화해 갈 수 있는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제생의세하는데 포교사 없이 어떻게 하겠는가.
 둘째, 예비교역자로서 해외포교에 뜻을 둔 학생은 졸업 전 약 1년쯤 해당 외국에 가서 물정을 살피어 그곳의 습관이라든지 언어 등을 견문하고 귀국해서 다시 준비한 다음 바로 포교사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 아닐까 한다.
 셋째, 장기 계획이 되겠지만 원광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설치하여 원불교교역자로서 의사 면허를 얻어 해당 외국에 나가 의료 자선사업과 포교사업을 겸하는 것이 효과적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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