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소개와 포교 전망

1. 서언
개교 반백년 성업을 앞두고 비약적 발전 일로에 있는 교세에 부응하여 국제적 포교의 시급함과 그 요청에 따라 해외포교의 역사적 사명을 틔고 정든 조국과 교단을 떠나 중화민국(대만)에 도착한지 해를 거듭하게 되었다.
오늘이 이르기까지 소기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다 하면서 별로 대과없이 지나온 것은 위로 법신불 사은의 하감하심과 종법사님 이하 여러 스승님의 두호하심 그리고 동지님들의 지도편달 하여주신 은혜로 알고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반백년 성업을 계기로 국내 포교는 물론 전 세계에로의 대약진을 다짐하는 역사적 시점에 즈음하여 대만의 소개와 포교의 전망 그리고 국제 포교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관하여 소신을 피력하고자 한다.
2. 대만의 소개와 포교의 전망
대만에 포교를 착수하기 이전에 먼저 그 풍토와 문화 그리고 종교적 분포 등을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개척의 전망과 문제점 등을 분석 검토하여 보는 것이 유익할 것으로 생각된다.
대만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풍토· 문화· 종교를 비롯하여 교육· 정치· 경제· 농업· 공업· 국방 등 제 방면에 응하여 언급해야 되겠으나 지면관계로 생략한다.
① 대만의 풍토와 문화, 종교
대만은 남국의 정서가 긷든 아름다운 섬으로 1583년 포르투갈의 한 항해자가 태평양을 지나다가 눈부시게 푸른 이 섬을 보고 「훠머사!」(Llha Formosa)라고 감탄사를 발한 데서 비롯한 명칭이다. 전체가 관광지라고 할만큼 수려한 계절을 통해서 내외 관광객이 끊일 날이 없다. 벼는 1년에 2모작 3모작의 수확을 거둔다. 신선한 과실이나 해산물이 풍요하다.
1949년이래 중화민국 정부의 임시 수도가 되고 부터는 오늘의 중화민국의 정수가 된 느낌마저 있다.
대만의 위치는 중국대륙의 동남해상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만 본토와 팽호제도로 되어 있다. 총면적은 35,960평방 「킬로」로 한국을 3등분 한 것보다는 약간 큰 편에 속한다.
기후는 아열대에 속하여 연평균 기온은 약 섭씨 23도가 되는데 여름은 5월부터 10월까지 반년이 되도록 길고, 겨울은 1월과 2월로 아주 짧다.
대만은 자유중국이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1949년 중공의 중국 대륙 점거와 더불어 중화민국정부는 당시 대만의 성도였던 대북으로 천도하였는바, 외국의 신문은 중공의 정권과 분별하기 위해서 대만에 있는 중화민국정부를 「자유중국」이라고 부르게 된 데서 비롯되었다.
현재 대만의 인구는 약 일천오백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 본토와 같은 문화 배경을 갖고 있으며 일상의 언어 신앙· 풍속· 습관 그리고 생활양식 등이 모두 대륙에서부터 옮겨온 것이다. 공자의 가르침은 보통 유교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보통 의미로서 말하는 종교는 아니다. 중국인의 일상생활은 공자의 교훈 즉 오륜이나 오상의 도를 규범으로 삼지 않는 것이 거의 없다.
대만의 종교는 대개 불교를 비롯하여 도교· 회교· 천주교· 기독교 등을 들 수 있다.
불교는 1,850개소의 사원에 비구승과 비구니를 합하면 약 2,230명이고 교도는 무려 8백만 명으로 추산된다.
도교는 천재인 「옥황상제」를 모시고 신앙으로 매년 음력 3월 23일 「마저」탄신일에는 「불타」탄신일 못지않게 많은 신자들이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회교는 약 4만 명으로 추산되는 교도가 있다. 그들 중의 약 반수는 대륙으로부터 건너온 신자들이다.
천주교는 1626년에 포교의 발단이 되어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여 온 결과 현재 약 30십만 명의 교도를 갖고 있으며, 병원· 학교 등 부설기관도 대규모적으로 갖고 있다.
기독교는 1865년으로부터 포교를 시작하였는바, 비록 포교의 역사는 짧으나 30여 만의 신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학교· 병원· 심지어 유치원 등 많은 부설기관을 설치해 놓고 적극적이고도 조직적인 활동상을 보이고 있다.
이상 열거한 종교 이외에도 각종의 수다한 종교가 산재하여 있으나 지면 관계로 생략한다.
② 포교의 전망과 문제점
앞에서 대만의 종교 분포에 관하여 고찰하여 보았다. 그러면 원불교는 과연 이곳 대만에 포교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인가?
어느 지역이나 국가이고 간에 거의 비슷하겠지만, 특히 중화민국은 고래로 세계적 노대종교들의 깊이 뿌리박고 있다.
유교가 비록 종교는 아니더라도 공자를 그 어떤 성현보다도 존숭하고, 그 사상이 일반화 내지 생활신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그들 종교와 사상을 견제 혹은 조화하면서 새로운 양태의 종교사상으로 침투하여 포교한다는 것은 가히 용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오히려 더욱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소지와 가능성이 내재하여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여건이 갖추어지면 앞으로 대만 포교의 전망은 오히려 자못 밝을 것이다.
대만 지역의 포교에 대하여 얼핏 생각하면 그 비중이 비교적 중요시되지 않을 것 같으나 실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여야 될 것이다.
그 이유를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대만은 중화민국을 대표하고 있는 점.
둘째: 현재 중공이 비록 사상적으로 장벽을 이루고 있으나 역사적 지리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져온 점과 앞으로 긴 안목으로 볼 때 신중히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점.
셋째: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남북미 구라파 등 세계 각국에 산재하고 있는 화교만하여도 그 수가 무려 2천만을 추산하고 있으니 방대한 그 세력과 영향력을 간파할 수 없는 점.
넷째: 대만의 지리적 위치를 보아 동남아에로의 진출에 있어서 요충지가 된다는 점.
다섯째: 언어적인 면에서 중국어는 영어와 더불어 사용 범위가 넓으며 특히 동양에서는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등이다.
3. 국제 포교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이제 우리 교단적인 면에서 국제 포교에 관한 문제점과 해결 방안 내지 그 대책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자.
국제포교의 문제점을 거론하기에 앞서 내적으로 교단의 기강확립과 국내포교의 정비 그리고 출가와 재가가 일원의 정신에 일심동체 대동단결하여 성업완수와 교단발전에 힘찬 전진을 하여야 함은 기본적 선결문제일 것이다. 그러면 국제포교에 있어서의 시급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점은 무엇인가?
① 기본교서의 완비와 교학 수립
이 문제는 국내포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 교단의 현안 중의 하나이지만, 기본 교서의 출판은 물론이요 원불교적 특수용어를 해설한 사전 그리고 각 분야별 논문과 개론 등 범 대중적인 학술적 책자가 간행되어야 한다. 누구나 보고 대의와 강령을 쉽게 해득할 수 있는 많은 서적이 널리 보급되어야 할 것인 바 이는 가장 중대하고 시급할 것으로 생각된다.
② 교전의 번역 사업
교전의 외국어 번역은 국제 포교의 가장 요긴한 문제로서 설사 모든 교서가 완비되었고 해외포교를 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만약 번역본이 없을 때는 마치 전쟁하러 가는 군인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고 싸움터에 임하는 것과 방불할 것이다. 때문에 영어· 중어· 일어 등 각국어로 교서가 번역 출간되어야 함은 우리 교단의 현 시점에서 시급한 문제다.
③ 포교사 양성과 해외 선교
인재양성은 국내에서도 시급하지만 특히 국제적 포교를 하기 위해서는 해외포교에 사명감을 가진 유능한 포교사를 양성하여 국제무대에 진출시켜야 한다.
대종사의 일원대도를 신봉하고 선양함에 사무여한의 서원을 굳건히 세운 유망주를 선발하여 거교적 후원으로 해외에 파견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한 많은 포교사가 해외에 진출하면 할수록 일원대도는 전 세계 방방곡곡에 그 빛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④ 강력한 포교지원
이 문제 역시 오래 전부터 논란되어온 심각한 문제인 줄 안다. 새로운 규정과 방법으로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며 해결책을 강구하여야 될 것이다.
해외포교를 위하여 사무여한의 비장한 각오로 스승님과 동지 그리고 조국과 부모 형제를 떠나 수만리 외국에 갔다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그 본인의 능력과 자량에 맡기고 수수방관한다고 할 때에 보통의 신심과 의지 그리고 결단력으로는 근본 마음의 자세마저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교단의 조직적이고 뚜렷한 어떤 대책과 지원이 없이는 언어와 풍속 그리고 생활양식 등이 익숙지 못한데다가 특별한 인연마저 없는 일개인의 힘과 노력으로 해외포교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문제다. 포교사로 하여금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포교사의 신분보장과 교당 설립에 관하여 본국과 주재국간에 공인될 수 있는 서류상의 제반 문제도 소홀시 할 수 없다.
4. 결어
이상에서 대만의 소개와 아울러 국제 포교의 제반 문제점에 관하여 고찰하여 보았거니와 이와 같은 시급하고 큰 과제들이 중첩해 있는 교단의 실정을 재인식하여 우리 각자 각자가 나 자신의 일로 알고 새로운 사명과 의무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희생적 순교정신이 요청되는 시기에 처해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롭게 자각해서, 스승님과 동지에게, 기관과 교단에 그리고 국가와 세계에 희생봉사 할 수 있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줄기찬 노력으로 힘차게 전진하여야만 되겠다.
온 천지에 동남풍이 불어와 모든 생물이 생생약동 하는 봄철이 왔을지라도 썩은 초목과 생명력을 상실한 동물은 더욱 더 부식되어 갈 뿐 춘풍의 대 기운을 받아 생기를 얻지 못함과 같이, 비록 일원대도의 정법회상에 입참했다 하더라도 그 정기를 받을 수 있는 정신자세가 희박하다든지 생각하는 바가 정도에서 이탈되었을 때는 천추에 다시 만나기 어려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고 탈락하여 마침내 낙오자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나 자신을 깊이 냉철하게 반성하여 보아야 할 것이다.
즉 나의 인생관과 종교관에 입각하여 진실 되게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참으로 일원대도의 정기에 직접 상통하고 있는지? 만약 그러치 못할 때는 일분일초를 지체함이 없이 희미하고 썩은 정신은 미련 없이 버리고, 일원의 진리에 합일하여 진리와 더불어 생활하는 실다운 구도자가 되어야겠다.
그리하여 윤리와 도덕이 빛을 잃어 가고 있는 혼탁한 사회에 밝은 도덕문명을 널리 선양해서 모든 인류와 동포로 하여금 구원의 생명을 얻게 하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온 인류가 일원의 은혜 속에서 평화를 만끽하여 극락생활을 수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일심동체 뜻을 모아 손과 손을 마주잡고 일원의 깃발을 높이 펴들어 새 역사 창조에 힘찬 전진을 하자.
필자- 원불교 중화민국 순교무 국립 대만대학 철학 연구소
(주소- 중화민국 대북시 대만대학 남 제9숙사 109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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