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언법훈장(要言法訓章) ①

어리석은 사람은 미래의 이해를 알지 못하며
선(禪)은 오욕에 때 묻은 마음을 씻는 세탁소이다.
①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어리석은 사람은 그 생활을 육신의 힘으로만 사는 줄 알고 정신의 힘으로 사는 이치를 알지 못하며 그 이해를 목전의 이해만 알고 장래의 이해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②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선(禪)은 모든 사람의 복잡한 마음을 쉬는 휴식처요, 오욕에 때 묻은 마음을 씻는 세탁소이다.」
③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세상의 빛 가운데에는 5색이 물들기 전 백색이 최상이 되고 사람의 마음 가운데에는 오욕이 물들기 전 소심(素心)이 최상이 된다.」
④ 대종사 여러 제자에게 말씀하시었다. 「출가인은 먼저 자력으로서 생활할 만한 기술을 준비하여야 할 것이니 만일 공부를 하고자 하면서 자력 생활할 능력이 없다면 그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있지 아니한가.」
⑤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참된 자에게는 반드시 큰 성공이 오고 거짓된 자에게는 반드시 큰 실패가 오는 것이 진리의 순서이다.」
⑥ 또 말씀하시었다. 「욕심을 품고 악을 행하는 자는 마왕의 사자이요, 정심을 가지고 선을 행하는 자는 부처님의 사자이다.」
⑦ 또 말씀하시었다. 「마음을 뭉쳐서 일편단심이 되면 큰 천지라도 능히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으나 마음이 풀어지고 흩어지면 작은 모기 한 마리라도 어찌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⑧ 또 말씀하시었다. 「삼계의 지옥을 벗어나고자 할진대 먼저 삼독심을 항복받아야 한다.」
⑨ 또 말씀하시었다. 「수도인의 진면목은 항시 공공적적하고 염염불매하여 진공묘유가 되는 때이다.」
⑩ 또 말씀하시었다. 「수도인은 허위 가식이 없어야 하니 만일 조금이라도 허위와 조작이 있다면 천진면목이 손상되어 참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⑪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마음이 열린 사람의 말은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 들을 지라도 그 어두운 마음이 열어져서 속이 시원하여지나 마음이 막힌 사람의 말은 아무리 밝은 사람이 들을 지라도 그 혜문이 닫혀져서 속이 답답하여 지는 것이다.」
⑫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소인들은 매사를 이(利)로써 친합하려하기 때문에 결국은 이(利)과 의(義)를 같이 잃기 쉽고 대인들은 의로써 친합하려 하기 때문에 결국은 이와 의가 같이 따라오는 것이다. 그런 고로 평생을 이곳만 탐하는 자는 소인이 되고 평생을 의에 종사하는 이는 대인이 되는 것이다.」
⑬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모든 사람이 피차없이 다 잘 아는 체 하나 그 아는 것은 무엇이며 또 다 잘 했다고 자랑하나 그 해놓은 것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일이다.」
⑭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세상 사람들의 큰 병은 아는 데에만 힘쓰고 실행이 없음이다.」
⑮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도의 맛은 담담하기 물과 같은 것이라. 물이 비록 담담하여 별 맛이 없다 하나 갈한 자가 마시면 좋은 것이요, 도가 또한 담담하여 그 맛이 없다 하나, 구하던 자가 얻으면 즐겨할 것이다.」
ㆍ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과학의 주체와 종교의 주체를 간단히 들어 말한다면 과학의 주체는 육신생활의 편리를 도와주는 것이요, 종교의 주체는 정신생활의 편리를 도와주는 것이다.」
ㆍ 「사람의 욕심을 항복받지 못하면 세상은 영원히 평화를 보지 못할 것이요, 종교의 힘이 아니면 사람의 불같은 욕심을 항복받을 수 없을 것이다.」
ㆍ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큰 도에 들지 못하게 하는 장벽 넷이 있으니 그 하나는 한 방면에 치우친 작은 선이요, 둘은 박람박식이 됨이요, 셋은 한 방면에 재주가 출중함이요, 넷은 재산과 지위가 솟은 것이라, 이 네 가지가 구비하고도 장애가 없는 사람은 상근기이다.」
ㆍ 또 말씀하시었다. 「한 마음이 통하여지매 일만 법이 따라서 통하고, 한 마음이 막혀지매 일만 법이 따라서 막혀지는 것이다.」
ㆍ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범상한 사람은 그 앎이 크지 못하므로 항상 제 아는 바로 제 지옥을 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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