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당 조대진 교도회장

<사진설명: 조대진 회장>
침술사 서가에서 교전 읽고, 바로 교당 찾아
교전 읽으면 넘치는 법열이 울음으로 터져
『늦게 법 만났으나 다행감으로 감사, 내 일 찾아 할 터』
수원교당 신축현장에서 매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신사복을 걷어붙이고 공사 뒷일을 거들거나 인부들에게 잔일을 시키던 반백의 노신사는 수원교당 낙성 봉불식에서 종법사 표창패를 부인과 함께 받았다.
상패를 받아든 주인공은 수원교당 조대진 교도회장(56)으로 이는 입교 2년 만에 교도회장의 중책을 맡고, 이후 1년이 채 안 되어 전국 교당 중 제1의 법당을 1억 들여지었다.
「조」회장의 입교동기와 입교 인연도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
3년 전 우연히 왼쪽 팔이 톱날로 잘라내는 것 같은 통증이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X-레이 촬영도 하였으나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었다. 할 수 없이 한약과 침으로 다스렸으나 이것 역시 별 효험이 없이 약도 끊고 자포자기 상태에 갈수록 통증은 더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간곡한 권유로 침을 다시 맞으러 갔는데 그 집 서가에서 우연히 교전을 보았다. 팔에 침을 꽂고 서가를 죽 훑어보는데 유독 원불교 교전이 눈에 띄었고, 꺼내 몇 장을 읽는데 눈물이 펑펑 쏟아지며 좋았다. 침술 의사는 이런 「조」회장이 묻는 원불교에 대한 여러 가지 물음에 자기도 잘 모른다며 위치만 알려주었다. 팔에는 침을 빼게 하고 바로 교당을 찾아 원불교에 관한 책을 전부 사길 원했다. 허나 다녀야 살 수 있다는 대답에 사정사정하여 6권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교전을 읽을 때면 항상 어찌 좋아 눈물을 줄줄 흘렸고 소리 내어 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족들은 「조」회장의 이런 모습을 보고 『죽으려고 마음이 변했다.』며 조심스럽게 동정을 살피었다.
이러기를 1개월여 하자 아픈 팔이 다 낫고 원불교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싶어 김장권 교무와 함께 중앙총부를 방문하여 여러 가지를 직접 보고 들었다.
이때 소감을 『여기가 바로 낙원이구나 하는 강렬한 인상과 함께 마음이 편안하였다. 그래서 종법사 뵈옵기를 간청하였으나 삼동원에서 정양중이라 김근수 교정원장을 만나 마음에 느낀 바를 말씀드리고 법명을 받았다.』(원기 62년 4월 28일)며 여기서도 하도 감격 또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는 것이다.
총부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같지 않은 생각에 유심히 보며 「마음에 독기가 가시면 저처럼 순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인가.」하고 부러워하며 『내가 늦게라도 이 법을 만나 이곳을 올 수 있어 다행하다.』고 생각하여다는 것이다.
총부에 1개월여를 있으면서는 일화를 읽는 등 더욱 교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많이 갖게 되었고 영산성지· 수계농원· 동산선원 같은 기관을 찾아 선진들의 창립정신을 듣고 배웠다. 집에 잠깐 다녀온 후 동산선원생활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집에 일원상을 봉안하여 놓고 좌선· 조석심고 등을 거르지 않고 하여 매일 교전 읽고 교도 4종 의무 이행도 철저한 「조」회장은 법 만난 기쁨을 『가족들이 흩어졌다 만난 기쁨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그 감정이 적어지지만 나의 법에 대한 기쁨은 날이 갈수록 더하여 우리 교당이나 교단 발전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 요즘도 너무 기쁘면 눈물이 난다.』고 한다.
대산 종법사님을 뵈옵고는 집을 정리하여 출가하고 싶었으나 법감을 통해 「사회서 해야 할 일도 중요하니 사회서 해야 할 일 찾아 하라.」는 하서를 받고 「정말 그렇구나.」하는 각오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회장은 『지금 교단은 좋은 차와 운전수가 있는 데도 기름이 적어 인류가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다. 나는 사회에 있으면서 이 기름 줄기를 하나 뚫어놓는 일』이라고 한다.
『내년 봄에는 소태산 대종사님의 생가복원작업을 교단에서 허락만 나면 시작하려고 기금과 설계를 하여 놓았다.』고 한다.
생가 복원은 교단만대를 위한 중요 작업이므로 고증을 얻기 위해 영산성지에 내려가 당시의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보았다고 한다.
『이제 수원교당의 법당을 크게 지었으니 내 마음의 법당도 더 크게 지어 50여 년간 살아온 생활을 항상 법과 대조시켜 공부하겠다.』면서 『화내는 마음을 떼어냈다.』고 자랑(?)도 한다.
「조」회장은 현재 수원여객 주식회사 사장으로 버스 1백 2대에 직원 5백여 명을 움직이고 있으며 2남 4녀 중 1남 2녀는 결혼시키고 집에는 1남 2녀와 부인 남대신화씨(53세)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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