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랑을 가르쳐 준 「제인에어」

영국의 「샬로트· 브론테」작 「제인에어」에서 우리는 한 연약한 여자가 아름다운 마음과 끈질긴 의지와 진실한 정열로 자기의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성실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난 주인공 「제인에어」는 고아로서 어린 시절을 외삼촌이 없는 외삼촌댁에서 외숙모의 모진 학대를 받고 자란다. 10세 되던 해 비로소 자선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슬픔을 벗어던진 「제인에어」는 마음을 새로이 하고 자기 일을 개척하려고 다짐한다. 8년 후 그녀는 「도온필드」에 있는 「로체스터」가에 가정교사로 출발한다. 고난의 길을 걷던 「제인에어」는 스스로 고독한 운명을 박차고 행복한 생활에 들어가게 된다.
중년의 「로체스터」에게 처음으로 애정을 느끼는 「제인에어」, 욕심 많은 부친과 형의 간계로 결혼을 하고 기구한 운명에 농락 당한 불행한 「로체스터」 역시 참다운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뜨거운 기대에 가슴이 설레이고 신부가 되려던 「제인에어」, 그러나 「로체스터」의 정신이상이 된 아내의 출현으로, 그녀는 다시 싸늘하고 고독한 처녀로 되돌아간다.
혈관에는 불덩어리가 흐르고, 심장의 고동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뛴다. 『이제 도온필도를 떠나자』고 「제인에어」는 결심한다.
다음날 「로체스터」의 긴 고백을 듣고 난 「제인에어」는 『하나님은 과오와 죄악에서 당신을 인도하고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아무도 모르게 그곳을 떠난다.
마을도 아니고 촌락도 아닌 「위트크로스」에 도착한 「제인에어」는 거기에서 「쎈트존 에어리버즈」라는 젊은 목사를 만나게 된다. 그리스형의 미남으로 활동적이며 지식도 있으나, 신의 복음을 지상에 전하는 위대하고 고귀한 목적을 위해서 인간적인 감정을 희생하는 「모오튼」지방의 몰락한 구가 출신. 「제인에어」는 여기에서 하나님은 스스로 창조한 것을 구원할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 지구도 인간의 영혼도 결코 소멸되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굳어졌다. 취미· 감정· 사상의 일치에서 오는 즐거운 공감이 있었다. 그녀는 벽촌의 국민 학교 교사가 되어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함께 일하며 밤에는 그림을 그리고 독서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환경과 운명의 변화에도 「제인에어」의 가슴 속에는 항상 「로체스터」의 영상으로 가득해 있다.
한편 「센트존· 에버리버어즈」는 자기의 전도 사업을 위해 반려자로서 인도에 가기를 요청케 한다. 『나 자신의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주님에게 몸을 바치기 위해서』라고, 그런데 얼마 뒤 「제인에어」는 「센트존」이 사촌 오빠임을 알아냈다. 그래서 그녀는 오빠가 된 「센트존」에게 동생으로서, 조수로서는 모르지만 아내가 되어서는 인도에 가지 않겠다고 완강히 거부한다. 그리고 뛰쳐나가 하나님께 기도를 한다.
다음날 새벽 「제인에어」는 장님이 된 「로체스터」를 찾아 떠난다. 극적인 해후, 눈은 멀었으나 미소가 가득히 퍼지고 희열이 넘친 「로체스터」, 다시 삶의 날개를 활짝 편 「제인에어」. 목사와 서기가 참석한 조촐한 결혼식이 올려졌다. 눈 먼 남편에 대한 봉사생활이 비록 슬픈 것일지라도 또 그것이 번거로운 것일지라도 「제인에어」에게는 큰 기쁨이었으며 보람이었기 때문이다.
「제인에어」는 미녀는 아니었으나 아름다운 마음씨와 투철한 의지로 자기의 인생을 가꿨고, 우리의 영혼에 진실한 사랑이 무엇이었는가를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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