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18 : 이것만은 원불교가 자랑스럽다는 분야는 또 무엇이 있습니까?

답 : 대안학교 운영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족종교로서 수행단체를 넘어 사회에 공헌하는 종교단체를 지향해온 원불교는 한국 최초의 대안학교인 영산 성지고를 비롯하여 경주 화랑고, 합천 원경고, 헌산중, 지평선중, 성지 송학중, 한겨레중고등 6개의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998년 3월 한국 최초로 6개의 특성화고등학교가 개교 했었는데 영산 성지고(전남 영광), 경주화랑고(경북 경주), 원경고(경남 합천), 간디고(경남 산청), 양업고(충북 청원), 한빛고(전남 담양) 등 6개 중 3개가 우리 원불교가 개설하였다는데 무한한 자부심을 가집니다. 이러한 대안학교의 활발한 운영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대종사님 교법을 사회에 구현하는 사업의 하나입니다. 물질의 풍요를 추구하는 현실 공교육 과정의 왜곡으로 인해 인간성 상실 현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공교육에서 이탈하는 부적응 학생이 다수 발생합니다. 잠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교육의 실패로 정상적으로 능력을 개발하지 못하는 학생의 잠재력 개발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대안 교육의 이상이라면 그것이 바로 우리 원불교가 추구하는 교법의 사회구현 실천 도장이 되는 것입니다. 사회의 세속적 성공추구라는 오도된 현실 공교육의 목표를 정신개벽이라는 대안교육을 통해 바로 잡고 있는 것이 원불교가 다른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대안교육에 비해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는 이유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산업사회를 지배해온 가치, 즉 물질적 풍요와 편리함의 추구는 전 지구적 생태위기에 직면하여 그 정당성을 빠르게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그 가치체제의 재생산에 기여했던 기존의 교육 역시 근본적인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성에 근거한 자연과학의 업적은 물질적 풍요의 이면에 대량파괴와 살상이라는 비극을 숨긴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감지하지 못한 근대적 합리성은 한낱 도구적인 것임이 자각되고 있으며 이러한 자각은 합리성과 보편성, 진보를 가정하는 근대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과학적 합리성이나 보이는 세계만을 추구함으로써 영성이나 보이지 않는 세계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이 바로 원불교 종립 대안학교인 것입니다.

원경고등학교의 교육목표를 보면 원불교 대안학교의 성공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육목표가 '소중한 나, 은혜속의 나, 마음을 잘 쓰는 우리'로 되어 있습니다. '소중한 나'는 '인간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사람이 되게 하는'것이며, 이는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자중자애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입니다. 또한 '은혜속의 나'는 '은혜를 알고, 보은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한다'로 지은보은의 가르침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음 잘 쓰는 우리'는 '나도 이롭고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하는 올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한다'는 상생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양대·중곡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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