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베어 얻은 돈으로 법명을 받아
이 낙도 학생회원에게 교전을 보낼 교도는 없는가

6월 22일 오후 2시 육지에서 뱃길로 3시간이나 떨어진 장산 교당(교무 하대연)에 경사가 일어났다.
 학생회원 32명이 합동입교식을 가져 명실공히 원불교 교도가 된 눈물겨운 경사이다.
 장산 교당 학생회(회장 김선근)는 45명의 회원이 나오고 있는데 32명이 입교를 못하고 있었다.
 도시학생들에게 입교비 2백 원은 적은 돈인지 몰라도 낙도 학생들에게는 쉬운 돈이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농번기에 모자라는 일손도 도우며, 입교 비를 스스로 땀흘려 얻은 돈으로 하기 위해 보리 베기에 나선 것이다. 여기서 얻어 진 5천 원과 최도인씨(서울교당 부교무)가 희사해 준 1천5백 원을 보태어 합동 입교를 하고, 이날 합동 입교식에서 법명을 받은 것이다.
 하대연 교무는 법명의 유래와 의의에 대한 설교에서 『구인선배 같은 높은 뜻으로써 암담한 이 세상의 향기가 되라』고 당부했다. 김선근 학생회장은 『우리는 네 가지 큰 은혜에 보답하기 이하여 우리의 환경을 탓하지 아니하고, 원불교의 가르침을 받들어 내 고장 내 나라를 사랑하고, 세계에 공헌하는 새 세계의 주인이 되겠다』는 5개항의 선서문을 낭독했다.
 장산 교당 학생회는 59년 8월에 창립되었으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제까지 입교를 못하고 학생활동을 하여오다가 부모에 의뢰하지 않고 이 거룩한 행사를 맞이한 것이다.
 이 멀리 떨어져 있는 장산 교당 학생회원에게 교전을 보내줄 학생회원이나 청년회원, 교도는 안 계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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