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오 <서귀포교당 교무>

 광활한 푸른 목장에서 한가히 풀을 뜯고 있는 소의 무리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도 따라서 넓고 한가해 짐은 이곳 제주도에 와서 느끼는 또 하나의 감상이라고 하겠습니다. 대산종법사님의 법문인 大圓見性 大圓養性 大圓率性을 표준삼아 공부해 가는 가운데 대중정행을 나툴 수 있는 실천강령을 3항과 3덕으로 표준잡아 보았습니다.
 3항은 항복받아야 할 세 가지 표준이라면 3덕은 공부삼아 길러 나아가야 할 세 가지 표준입니다. 3항의 첫째는 마음을 항복받는 心降입니다. 공사간이나 정시 또는 공경계 등 일이 없을 때 끊임없이 일어나는 번뇌 망상들을 잠재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염불이나 좌선을 통해서 일심을 양성해가는 것도 좋으며 또는 執心, 觀心, 無心, 能心 등의 공부 방법을 통해 번뇌 망상을 항복받아 마음에 평화를 심어야 합니다. 또한 마음 가운데 심계를 세우고 재색명리에 청정심을 길러나갈 때 마음에 자주력이 생기고 나아가 천망경계에 걸림 없는 임의자재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몸을 조복 받는 身降입니다. 육신을 길들여 나가는 데 두 가지 큰 마장은 정의를 놓고 불의를 행하며 또한 정당한 일에 게으름을 피우는 나태심을 크게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부터 법도 있는 생활, 삼십계문을 철저히 지켜나가는 생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대산종법사님께서 표준 잡아주신 수도인의 세 가지 일과 곧 아침은 수양정진시간, 낮은 집은노력시간, 밤은 참회반성시간을 대중 잡아 공부해야 하겠습니다. 셋째는 천만경계를 항복받는 境界降입니다. 경계는 逆境과 順境으로 대별할 수 있는데 공부가 깊어질수록 역경보다는 오히려 순경이 큰 공부를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경계를 당하여 우리의 마음을 창황 전도케 하고 그르게 하는 것은 貪心, 嗔心, 痴心의 3독심입니다. 3독심을 녹여가는 첩경은 마음을 비우고 공변되게 하며 또한 그 마음을 바르게 사용하는 한결같은 정성은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이상의 3항은 따로이 순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처지와 경계 따라 대처하는 표준을 놓지 않고 생활해 나갈 때 마음에 힘이 쌓이고 행동에 법도가 있어질 것입니다. 다음 세 가지 길러야 할 3덕은 心德, 言德, 行德으로 3덕은 곧 우리의 구경목적인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는 첩경인 것입니다. 첫째, 심덕은 入卽空心이 되고 出卽空心으로 표준삼아 스스로 청정심을 키워가는 한편 안으로는 교단과 나라와 세계를 위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어렵고 불쌍한 사람을 돕고 애민히 여겨 보살펴주는 자비심은 심덕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둘째는 언덕입니다. 우리 몸 가운데 남과 가장 가까운 것이 또한 말인 만큼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곧 공을 위하는 말, 남을 위하는 말, 부드럽고 여유 있는 말이어야 하겠습니다. 셋째는 행덕으로서 마음과 말에 앞서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행덕은 심언일치의 구경처로서 윗사람을 공경하는 마음과 아랫사람을 보살피고 육성해주는 내외겸전의 완전한 인격을 갖추기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상 3덕은 항상 眞에 바탕 해야 합니다. 3항과 3덕이 조화될 때 생활에 법도가 서로 몸과 마음에 참다운 힘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공장에 출장교화 대구교당 꽃꽂이 지도도
 대구교당(교무 이성신)에서 직공들을 대상으로 전개하는 직장교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구극직물(대표 정극목)에서 직공 1백40명(남 20명)을 대상으로 직장법회를 열어 경영자 측뿐 아니라 직공들도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설교, 예전, 레크리에이션(건전가요보급), 꽃꽂이(교도 정도원행씨 지도) 등으로 월2~3회 1시간 내지 1시간30분에 걸쳐 법회를 운영하여 왔다. 송효정 공장장은 『법회 이후 직원들의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으며 특히 시내에서 협동심이 높아졌고 걸핏하면 딴 회사로 이동하는 버릇들이 고쳐졌다』고 말하고 여공 김정분양은 『가정적인 교육법에 깊은 감명을 받아 전 직원들이 다 좋아 한다』고 했다.
<사진> 대구교도 정도원행씨가 여공들에게 꽃꽂이 지도로 정서를 함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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