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須菩提) 어의운하(於意云何) 사다함(斯陀含) 능작시념(能作是念) 아득사다함과부(我得斯陀含果不) 수보리(須菩提) 언(言) 불야 세존(不也世尊) 하이고(何以故) 사다함(斯陀含) 명일왕래(名一往來) 이실 무왕래(而實無往來) 시명 사다함(是名斯陀含).'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냐, 사다함이 능히 이러한 생각을 하되 '내가 사다함 과를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 말씀하되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한 연고인가 하오면 사다함은 한 번 왕래한다 이름하오나 실은 가고 옴이 없을새 이를 사다함이라 이름하나이다."

왕래가 없을 새 사다함이라 한다. 사다함이란 일왕래(一往來)이다. 일왕래라는 것은 색성향미촉법이 나에게 들어와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왕은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방 쫓아내는 것이다. '예, 나가겠습니다' 한다. 모든 경계에 대하여 마음이 한번 낳고 한번 없어짐이 있고, 두번째 낳고 없어짐이 없는 고로 이름하여 한번 갔다 온다 함이요. 앞 생각이 망념을 일으키나 뒷 생각이 곧 그치고 먼저 생각이 착이 있으매 뒷 생각이 곧 떠나 실로 갔다 온 것이 없는 고로 이름하여 사다함이라 한다.

'수보리(須菩提) 어의운하(於意云何) 아나함(阿那含) 능작시념(能作是念) 아득아나함과부(我得阿那含果不) 수보리(須菩提) 언(言) 불야 세존(不也世尊) 하이고(何以故) 아나함(阿那含) 명위불래(名爲不來) 이실 무불래(而實無不來) 시고(是故) 명아나함(名阿那含).'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냐. 아나함이 능히 이러한 생각을 하되 '내가 아나함 과를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 말씀하되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어찌한 연고인가 하오면 아나함은 오지 않는다고 이름하오나 실은 오지 않음이 없을새 이런 고로 아나함이라 이름하나이다."

아나함이란 오지 않는다는 것(不來)이다. 그러나 불래라는 것도 없다. 아닌 생각이 넘나들지 못한다. 그 마음이 도심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욕심을 벗어났다는 것은 밖으로 욕심의 경계를 보지 못하고 안으로 욕심에 가히 얻을 것이 없어 결정코 욕계를 향하여 낳음을 받지 아니하므로 이름하여 오지 않는다 함이요. 실로 오지 않음이 없을새 또한 이름하여 돌아오지 않는다 함이니 욕심과 습기가 다함으로써 결정코 와서 낳음을 받지 아니함일새 이름하여 아나함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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