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유씨가 처음으로 법음 전파
전남 신안군 장산도

<사진설명: 임시 법당 앞에서 법회를 마치고, 원내는 김대유씨>
“포교사를 보내주셔요.”
이젠 새마을 개발의 정신적 지주로
남해의 외딴 섬, 장군도 주민들이 원불교의 법음을 가뭄에 단비처럼 기다리고 있다.
전남 신안군에 속한 이 섬은 목포에서 여객선으로 2시간의 거리, 섬의 중심지인 면사무소 소재지에서 사방 10리의 면적에 주민은 8천, 한 덩치로 한 면을 이룬 섬으론 남북한을 통 털어 행정구역 적기로 두 번째.
그러나 전남에서 섬으론 중학교가 맨 처음으로 세워졌고(그것도 사립) 국민 학교도 장산국교 외에도 분교가 셋이나 있다.
섬인데도 주 생업은 농업인 장산도는 단결력이 있고, 선량하며, 근실함이 전체 주민들을 감싸있는 분위기이다.
이 외딴 섬에 원불교의 씨가 뿌려졌다. 중앙총부의 구체적 교화 정책이나 또는 전남에 있는 많은 교당들의 오랜 계획에서 뿌려진 것은 아니다.
주민들로부터 신망이 있는 김대유씨(농협 참사)가 뿌린 것이다. 김씨는 안내자 없이 목표교당을 찾았다. 교리를 배우고 제도를 익혔다. 법회에 출석하기 위하여 하룻밤을 여관에서 보내면서 성실하게 알고자 하였다.
그러는 동안 신념이 생겼다. 우선 교전 등 교서를 구입하고 입교를 하였다. 그리고 교전을 장산도 지도급에 있는 인사들에게 차례로 읽어보라고 돌렸다.
입교하자는 권유보다는 먼저 교전을 읽어보고 이야기나 해보자고…. 그러면서 처처불상 사사불공, 무시선 무처선, 동정일여, 영육쌍전법을 가지고 대화를 이끌어TEk.
읽은 사람으 모두 호응도가 높았다. 장산도를 새마을로 개발할 정신적 지주로 삼자고 제의하는 이들이 생겨 더욱 신념을 굳히게 했다.
이 섬엔 원불교 입교 바람이 불었다. 법명을 받고 법회에 솔선하여 출석하는 교우를 보면 강환섭(도창리) 김봉주(면장) 김재길(장산국교장) 김정태(국교감) 김성려(다수리) 김래욱(장산국교) 박우곤(중학교장) 정삼찬(우체국장) 정성민(예비군 중대장) 정재천(양복점 경영) 최인규(농협조합장)씨 등 5월 5일 현재 76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법 잔치를 갖는다. 교전을 읽고 교리를 토의하고 난 뒤 지역개발을 위해 계획을 짠다. 3월의 모임에선 세 가지를 결의하였다.
하나는 집회 중에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말자. 둘은 금년 중으로 세 사람씩 입교시키되 우선 각 부락의 지도급으로 신망 있는 인사들부터 시킨다. 셋은 월 1회 정식으로 목포교무를 초빙 중대보부에서 월례법회를 갖는다.
5월 5일 오희원 목포교무는 두 번째 법회를 가졌다. 이날 장정기 지서장을 비롯 여러 교우들은 기자에게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우리들끼리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친목단체격의 차원에서 탈을 벗고 신앙단체로의 승화가 있어야겠습니다. 우리 장산도가 원불교 정신으로 개발된다면 이웃에도 자연 씨앗은 뿌리어 질 것입니다. 이 실정을 그대로 중앙총부에 반영시켜, 주재하시면서 지도해 주실 포교사를 보내주십시오,』라고.
이 법음에 목말라 하는 주민들에게 시원한 물줄기를 이어줄 사람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까?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