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표기는 문호 창조행위
지속적 연구와 지운 아끼지 말아야

교정원 문화부는 17일 허갑중 광고학 박사(영신연구원장)을 초청, 중앙총부 법은관 회의실에서 문화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강좌는 원불교 홍보물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다음은 이날 강좌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본 강좌의 목적은 국영 문표기를 바르게 인식하여 세계화를 위한 원불교 발전에 공헌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표기수준은 매우 낮다. 대기업의 로고는 외국 것을 모방한 것이 많고 교육부와 문화 체육부의 「국어어문규정」표기조차 맞지 않는다. 특히 건설부의 도로표지제작 / 설치 및 관리지침서의 잘못된 내용으로 국가적 피해는 엄청나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국가이미지의 하락도 심각하다.
이같은 현상은 원불교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원불교 중앙총부와 원광대안내 표지판이나 인쇄물에서 보여주는 표기상의 오류는 여러 곳에서 찾아볼수 있다. 원불교가 세계화를 지향한다면 이와같이 사소한 부분에서도 그만한 실력과 감각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올바른 표기는 인산의 의식과 잠재의식에 저장되어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친다. 과학적 표기의 기본원리에 따라 문자와 문자/단어와 단어/행과 행사이를 균등하게, 수평으로, 좌측에서 우측으로, 전체적으로 균형을 고려하여, 영문인 경우 대문자와 소문자를 사용하여 표기해야 한다. 또 인지ㆍ선호ㆍ실행이라는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국영문어문규정, 디자인원리, 그래픽원리, 타이프그래픽원리, 색채학 등도 연구해야 한다.
원불교는 올해도 개교 80년을 맞았다. 그간 한국으로부터 세계로 도약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가 보여주듯 시대는 정신가치가 우선되고 있다. 개벽된 물질을 선용할 정신가치를 창출해낼때 원불교가 지향하는 세계화도 가능할 것이다.
원불교 홍보물은 색채감이 없다는 것과 일관성이 없는 점이 지적될 수 있다. 인쇄물의 경우, 신앙의 대상인 일원상의 색이 흰바탕에 검정색이다. 컬러시대에 맞지않다. 특히 색채를 중요시하는 서양인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교리도의 경우도 더 심하다. 행간 자간이나 글자 크기 비율, 문자배열에 일관성이 결여되었다. 반백년기념관에 새겨진 대회주제도 띄어쓰기가 제대로 안되었다.
말로만 세계화가 죄는 것은 아니다. 세계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화에 걸맞는 문화적 성숙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원불교는 이러한 점을 염주에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영문표기는 오류가 더 많다. 원불교의 영문표기도 Won-Buddhism/Won Buddhism/Won Buddhism의 3가지로 쓰이고 있으나 어느 한가지로 통일이 필요하다. 원불교중앙총부의 영문표기와 각종 명함도 틀린 곳이 많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각종 명함이나 원불교 영문홍보물 제작에도 표기는 물론 디자인, 색채까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교황이나 미국 대통령의 호칭이나 휘장은 표기원칙이 정해져 있다. 원불교도 이런 원칙을 세워 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원불교 문화를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창조적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로마교황청의 모든 건축물, 조각품, 회화에는 권위를 상징하는 색채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이 천주교의 큰 자산이며 간접교화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원불교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세계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원불교 지도부는 그 틀을 마련하는데 지속적인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역사가 짧으니까라는 말로 현상에 급급해서, 임시방편으로는 문화창출도 세계화도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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