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원 ②
신(信)
만사를 이루려고 할 때 마음을 결정하는 원동력
스승 법 진리 회상과 내가 둘 아닌 신
법 담는 그릇, 의두 해결 원동력, 계율 지키는 근본
신(信)

교전에 신(信)이란 만사를 이루고자 할 때 마음을 결정하는 원동력이라 했다.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자 할 때는 먼저 마음을 결정해야 할 것이요 마음을 정하고자 할 때는 일의 성공을 믿어야 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일이 믿음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
신(信)은 정착을 의미한다. 어디에 정착하느냐에 따라 나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정법을 만나고 정사(正師)를 만나서 거기에 정착하고 귀의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것은 나무뿌리가 옥토를 만난 것과 같다.
신(信)은 공부인의 맥이다. 공부인은 신맥이 뛰고 있어서 법맥이 이어받아 불과를 빨리 증득할 수 있다. 도문에 들어온 수도인에게 신이 없으면 맥 떨어진 송장과 같고 선 떨어진 전기와 같아서 무용한 일이 되고 만다.
신은 성불의 종자다. 같은 법문도 법기의 정도(대소)에 따라 받아가는 정도의 차이가 나타난다. 스승님 법을 철두철미 믿어야 그대로 받아가서 염념불망하여 실천에 옮기게 될 것이며, 수양 정진도 하고 의두 연마도 하고 계문 실행도 함으로써 성불의 길은 가까워질 것이다. 법문에 신심은 네 가지가 있으니 사대불이신심을 바치라 하셨다.
스승과 내가 둘이 아닌 신심이다.
스승의 심법 언법 행법을 믿어 온통 바쳐버리는 일이니 사대신심이 그것이다.
① 무주견(無主見)(자기 주견을 세우지 아니하고) ② 무의심(無疑心)(의심을 품지 아니하고) ③ 무불평(無不平)(불평하지 아니하고) ④ 무기심(無欺心)(속이지 아니하고 사실 직고)의네 가지 마음 즉 일체상과 일체 심을 여읜 참 아(我)의 마음으로 바칠 때 심심상련 법법상전이 되어 법력과 위력을 그대로 받아오게 된다.
법과 내가 둘이 아닌 신심이다.
대종사님께서 내놓이신 교법이 대도 정법임을 인증하고 두 마음 없이 바치는 신심이다. 우리의 교법인 일원의 교법인 일원의 진리를 비롯 삼학팔조 사은사요는 후천 개벽의 대 경륜이다. 가장 진리적이고 사실적이고 시대적이고 대중적인 법으로써 일체 생령을 구제하고, 영생을 구원할 대 법임을 자부하고, 이 법을 위해서는 생명이라고 바치겠다는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나가는 것이 법에 대한 신이다. 법에 대한 신이 철저해야 법을 온통 받아 법과 내가 둘 아닌 지경에 이를 것이다.
진리와 내가 둘이 아닌 신심이다.
시방편조하고 삼세 관통하는 만고불변의 진리 불생불멸 인과보응의 진리 은현이 둘 아닌 진리에 대한 신을 바치자는 것이다. 광명하고, 영원하고, 공정한 진리만이 우리의 영원한 귀의처가 되고 신앙처 수행처가 될 수 있기에 진리에 오로지 바치고 진리와 같이 생활하자는 것이다.
진리와 내가 둘이 아닌 신이 설 때는 삼라만상을 부처로 모시는 불공행이 나타나고 진리를 속이지 아니한 양심적 생활태도가 나타날 것이다.
회상과 내가 둘이 아닌 신심이다.
우리 회상은 천여래 만보살의 발아지요 억조창생의 개복처(開福處)이다. 대종사님께서 이 회상을 열지 않으셨으면 어떻게 부처를 이루고 세계 사업의 일터를 만난 것인가? 이 만나기 어려운 소중한 인연 교단 회상과 고락 영고 생사를 같이하려는 마음 자세가 회상에 대한 신이다. 즉 우리의 말과 행동, 일동일정이 다 회상을 위해서 옮겨져야 한다.
그리하여 회상과 운명을 같이 하고 생사를 같이하려는 자세가 서질 때 회상에 대한 특신이다.
대종사님께서 신의 3단계를 두고 스승 법 진리 회상에 대해서 이해 불고의 신은 병종, 명예 불고의 신은 을종, 생사 불고의 신은 갑종이라 하셨다고 한다.
우리는 역겁 난우의 회상에 찾아와 성중성 이신 대종사님의 제자가 되었으니 이해와 명예 생사와도 바꾸지 않을 불변의 신심을 바쳐서 우리의 소원을 성취해야 할 것이다.
신은 성불의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인생생활전선에 탱크(장갑차)와 같다고 생각한다. 전시에 탱크타고 적진으로 돌격하실 때는 적의 포탄도 교목암석도 방해롭지 않듯이 신이 굳으면 경계하는 바람에 휩쓸리지 아니하고 험악한 인생길을 두려움 없이 어려움 없이 극복하고 나갈 수 있기에 탱크와 같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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