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영주 부석사에 다녀왔습니다.
10년도 훨씬 지나서 다시 보는 부석사는
깊어가는 가을에 아름다웠습니다.
저 멀리 달려가는 소백산 준령이 안양루 너머로 보이고
깊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높은 곳에서 햇빛을 받아 눈부셨습니다.

범종루를 지장전 쪽에서 바라보다가
지붕 형태의 특이함에 놀랐습니다.

범종루는,
일주문에서 무량수전에 이르는 축선에 약간 꺾이는 부분.
일반적으로 가로로 사람을 맞이하는데 반해
범종루는 측면으로 맞이하고있었습니다.
더구나 맞이하는 부분은 팔작지붕으로 날렵하게 벌려있고
위쪽은 맞배지붕으로 깎여있습니다.
범종루가 비탈에 축대를 쌓아 건축했기때문에
위쪽까지 팔작지붕을 얹으면
답답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선조들의 미적 감각, 상황에 따른 유연성,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지혜...
감탄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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