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끼면
세상은 몽환적입니다.
안개 낀 날, 송대를 거닐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풍경을 만납니다.
다만,
카메라 파인더를 상상하며
바라보아야 그게
보입니다.

추수를 마친 논의 벼 벤 그루터기와
논둑길이 길게 구부러져 있어 편안함을 주고
총부 김장을 위해 배추가 뽑힌 밭에는
남은 배추그루터기 시래기가 희끗희끗 보입니다.

멀리 상주선원이 보이는
송대 끝자락에서
소나무 한그루만 수직으로
화면에 배치해 보았습니다.

곡선과 수직선,
그리고 수평선을 잘 배치하면
한 장의 그림리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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