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재가· 출가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일 많았던 임자년(壬子年)을 훌훌히 보내고 계축년의 새해를 맞이하여 부디 복과 혜가 증진되시고 뜻하신 소망들이 성취되시기를 축원하옵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볼 때 교단 내외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 70만 재가· 출가 동지들은 법신불의 가호 아래 평소 닦아온 수행과 호법정신의 슬기로운 힘으로 대과(大過)없이 시련의 고난을 극복하였음은 만대의 시범이 되었고, 일사불란한 총화의 정신은 등대와도 같이 만중생을 광명으로 이끌어주었다고 자부하면서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이제 다시 새해에 나는 동지 여러분과 함께 교단이 계속 약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금년 설계의 대충을 가다듬어 봅니다.
무엇보다도 금년에는 심전 개발의 해가 되어 지기를 기원합니다. 맹자의 말씀에 「심군(心君)이 태연하면 자체가 종령(從令)」이라 하였습니다.
마음이란 형상이 없는 것이지만 안정되고 구김 없는 마음으로 모든 경계와 일을 당해서 바르게 처리할 수 있는 마음의 자주력을 얻고 못 얻는 데에 사람의 행과 불행은 결정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동지 여러분께서는 마음 밭을 가꾸고 키우는데 더욱 힘써야 하겠으며 항상 깊은 공부를 쉬지 아니하고 천진무작(天眞無作)한 본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질문명의 발달에 따라 부림을 당하게 되는 정신의 후진성을 탈피할 수 있는 정신개벽의 선구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리의 상징인 법신불 일원상을 바탕으로 한 교리의 생활화가 몸과 마음에 배어들어서 매양 생활에 실천되도록 서로 권면하고 촉진하며 이끌어 줄 수 있는 교화단의 조직과 활동을 활발히 하여 공부와 사업하는 열의를 더욱 촉진하여야겠습니다.
그리하여 현실의 조화는 물론 영생의 보물로 비축하여 간단없는 마음의 광명과 큰 힘을 쌓아가는 뜻 있는 한 해가 되어지기를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교정개발의 해가 되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와 현실상황 속에서 부과되는 시대적인 과정들을 해결해 나가는 대내외적인 교정개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대내적으로는 교단 60년대를 향한 교단발전이 모든 계획과 준비에 더욱 힘써야 하겠으며, 창립 초기부터의 선진들의 뜻과 일들을 찾아 완성하고 또한 새 시대에 적응하는 새 계획들이 순서 있게 수립되어야겠습니다.
우주대자연의 진리를 대보시의 단월(檀越)로 삼는다 하더라도 노력 없는 보수는 없는 것이니 노력하고 활동하고 근면 저축과 생산하는 종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정을 담당한 기관과 재가의 간격 없고 폭넓은 대화와 관심 있는 협력으로 보다 나은 제도와 운영의 개선 등 창의적이고 일관성 있는 교정을 개발하여 더욱 내실을 튼튼히 해야 할 것입니다.
대외적으로는 겨레의 숙원인 남북통일의 과업들이 큰 진전을 보고 있거니와 통일에 대한 우리 교단의 기원이 쉬지 않아야 할 것이며 나아가서 전 세계를 상대한 교화의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영육이 쌍전하고 이사병행 하는 복지국가가 건설되도록 스스로는 모든 환경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가며 교단적으로는 모든 기강이 확립되며 교법에 따라 일사불란한 체제하에 나날이 새로워지는 교단, 새 기풍의 교단, 참되고 명랑하고 씩씩한 젊은 교단으로 이끌어 나가는 계축년이 되기를 법신불 사은전에 기원합니다.
<교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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