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강 반포 60주년을 맞아 석두암터에 「봉래정사 석두암터」라 새긴 석두암터비와 교강 반포를 기념하기 위한 「일원대도」비가 세워졌다.
만고에 길이 전하여져 많은 창생을 제도할 교강이 초안되고, 반포된 거룩한 성역을 버려두었던 우리 후진들이 이제 겨우 부끄러움을 면하게 되었다.
그 땅이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손을 못 댄 이유로 돌릴 수야 있었지만, 몇 년 전에는 칡넝쿨과 가시덤불에 덮여 방향도 찾을 수 없이 넝쿨을 헤치며 가슴을 쳤다.
다행히도 몇 년 전 하섬 수양원 식구들이 석두암터만이라도 넝쿨을 쳐내고 그 자기에 높이 1m도 못 되는 각목에 하얀 페인트칠을 하여 「제법성지 봉래정사 석두암터」라 써 표시목을 세웠다. 참배 교도들이나 뜻 있는 몇 사람은 이것도 황공하였다.
표시목이 없을 때는 아무 방향이나 인사를 하고 심고를 올리었으며 쳐다볼 데가 없으니 앞산을 바라보며 성가를 불렀으나 이 표시목이 세워져 표시 목에 똑같이 인사하고 표시 목 주위에 빙 둘러 서서 심고도 하고 성가도 불렀었다.
그런데 그 표시목이 성역 1차 장엄사업이 끝남과 함께 한 시대를 거두었다.
이 각목 표시 목은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박물관에 보관이 될지 화덕으로 들어가게 될지…
▽ 제법성지에 기녀비가 세워지던 날, 비는 억수로 퍼부었다. 우산을 받았어도 옷들이 다 적은 채 3시간을 지켜보며 입비식을 조촐히 했는데 작달비를 맞으며 그 어려운 일을 한 석공들이나 잡부들도 「일원대도」비 세운 공덕으로 자손 대대까지 복락을 누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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