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선 ④
원망 없는 감사 생활 보은으로 이룩
돌리는 마음으로 일원세계 건설
5조=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

5조는 교강으로서 교리를 실천하는 정전을 제3 수행편에 해당되는 조목이니, 조목의 실천이론을 통해 정전 제2 교의편의 교리에 먼저 연결 지어 본다면 원불교의 교리 중 일부인 신앙문의 사은사요 중 사은인 것으로서 사은의 교리를 실천하도록 천명해주신 조목이다. 나아가서 교리로서의 사은은 진리에 근거하여 편성하셨으니 근원적 진리의 은의 속성에 의해 현실세계로 나타난 삼라만상을 집약 구분하시어 사은으로 밝혀주신 교리이며, 일상수행의 요법에서 교리실천 요강으로 밝혀주신데 대하여는 또 다른 면이 있으니 교조께서 교리를 천명하실 당시 사회를 관찰하시고 『세상이 병들었다.』탄식하시며, 그 원인은 『모든 사람들에게 원망병이 들었으니 바로 세상의 병이요, 이 병으로 인해 사회가 혼란하여지매 민생고가 극심하였던 고로 내 일찍부터 이러한 고해 중생을 구원하고자 백방으로 연구하던 중 천우신조로 묘방의 화제를 얻었으니 원수를 은혜로 바꾸는 길』이라고 말씀하셨던 법문이요, 이렇게 세상의 민생고를 원망으로 간파하시어 낙원세계 건설을 대 이상 목표로 세우시고 그를 구원하시고자 실천에 박차를 가하신 의미심장한 성현의 뜻을 요법 5조에 간단히 편수하신 것이다. 5조를 해석하면 불평, 불만, 트집으로 사는 삶을 고마운 마음으로 살도록 전화시키자는 것이니 「원망」이란 불평이나 불만이며 트집 또는 흉을 잡는 것으로 이 마음은 은혜를 모르는 데서, 이해관계에서, 자리 위치와 처지를 모르는 데서, 어리석음 등에서 나오는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이 나는 사람은 스스로 괴롭다. 그 뿐 아니라 원망하는 사람으로 인해 주위의 모든 사람들까지도 괴로운 것이며 원망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가정 사회 세계까지도 괴로움이 있게 되나니 이는 바로 사은의 은혜를 입고도 고마움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자기만의 소견에 치우쳐 불만과 불평의 원망을 하며 트집을 잡으니 이는 바로 사은의 피은에 대한 배은(背恩)인 것이다.
「감사」란 고맙게 느끼는 마음이다. 이 마음은 은혜를 아는 데서, 또는 은혜를 발견하는 데서 느껴지는 마음으로 이 마음을 개인이 가지면 개인의 마음이 편안하고 주위 사람도 편안한 것이며 세계의 모든 사람이 이 마음을 가지면 세계인이 모두 즐겁고 편안한 낙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나 감사는 사은으로부터 입은 은혜를 아는 피은(被恩)에 대한 지은(知恩)인 것이다.
「돌리자」란 돌이킨다, 바꾼다, 생각을 달리한다, 마음을 고쳐먹는다는 등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 또는 생각은 정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데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즉 일 하나를 놓고 좋게 생각할 수도 있으며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나니, 우리가 경계를 대하여 살 때 불평과 불만을 할 수 있는 일이라도 다른 모든 것의 은혜를 생각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돌이킬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좋은 일을 가지고도 트집을 잡아 불평과 불만의 생각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사실적인 내력을 보면 때와 장소를 가릴 것 없이 일분일초도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네 가지 은혜를 입지 않음이 없는, 즉 사은은 우리에게 천지로부터 일체 자연현상을 통해 은혜를 입히는데 응하여는 무념한 것으로 베풀어 주시며, 부모 나를 낳아 기르시고 가르치시는 무자력자 보호의 은과, 동포로부터 사농공상의 직업으로 자리이타의 은혜와, 법률로부터 공정한 규칙에 의해 항상 편안히 살게 하는 등 현상계의 일체 만물이 낳고 자라며 사는 모든 것이 사은을 떠날 수 없는 막중한 은혜를 입은 것이다. 그러니 원망은 사은의 피은됨을 모르고 순간에 대항 일 하나만으로 자기의 좁은 소견 따라 원망을 하여 자신의 괴로움으로 사회의 혼란마저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나에게 불평과 불만의 생각이 나더라도 사은으로부터 입은 모든 은혜를 알고 또는 스스로 발견해서 고마운 마음으로 항상 살아가는 생활의 실천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사은의 보은인 것이다.
(예) 부모님이 꾸중을 하신다 하여 원망하지 말자. 나를 낳아 기르시고 가르쳐서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의 모든 은혜도 호천망극한데 또한 자녀의 앞날을 위해 자비의 꾸중이며, 꾸중에도 정을 주셨건만 그 깊은 은혜를 헤아리지 못하여 본인의 잘못함은 뉘우침도 없이 당면한 현실에 치우쳐 내가 미워서, 나는 잘 했는데 라는 생각으로 원망을 한다면 그 순간부터 원망하는 자녀도 괴롭지만 부모 또한 괴롭나니 피차가 괴로워지는 것은 그 가정의 불화요 지옥이다. 그러나 과한 엄책이라도 나를 낳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알고 또한 나를 가르치는 교훈으로 감사심이 날 것이니 이 마음은 나의 마음도 기쁘지만 부모 또한 기쁠 것이요 나아가 가정이 함께 화한 극락을 이룰 것이다. 이렇게 감사로 돌리는 지은보은의 실천은 불안하고 삭막한 사회에 정의로운 조화를 이뤄 세계 사람이 함께 잘 사는 낙원 세계의 건설로서 일체 인류의 소망이며 일체 생령의 소망이 이룩되는 것이니 대종사님 당초 고해 중생을 낙원의 세계로 구원하시고자 하신 대 이상의 실현이 지은보은의 감사생활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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