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결한 교단
일원상은 평화와 평등의 표현
청결한 禪系統의 敎로 직감돼

 ○외국인에게 원불교는 어떻게 비칠까. 그리고 일원상에서 느끼는 점은 무엇일까. 다음 글은 지난해 10월 한국방문길에 원불교 광주교당과 총부를 예방한 일본의 한 신흥종교(법칭: 대화산) 교주 전택강삼랑씨가 일본에 돌아가 출판한 방한여행기 「에밀레종」 가운데에서 원불교에 관한 「정결한 교역자들」부분을 요약 번역할 것이다. 「에밀레종」은 국판 2백30여 면인데 원불교에 관해 50여 면을 할애하고 있다. <편집자>○
 원불교라고 하면 일본에서는 낯선 감이 있을 것이지만 이같이 말하는 나 자신도 아는 바가 없다. 다만 1974년 10월 종교자평화회의 때 경도와 내량을 돌아다니면서 이 교단의 대표자 3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던 것이 인연이었다. 우리는 방한에 앞서 시간이 나면 원불교 총부를 방문하고 싶어서 평화회의사무국 대석수전 선생에게 소개장을 받았지만 과연 도움이 될 지는 의문이었다. 다행히 현지에서는 내 뜻을 받아주어 1975년 10월 16일 일행 8명과 광주교당을 방문했다. 문에 한 걸음 들어서자 청결한 재가불교풍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제일 인상은 재래의 불교와 다른 예배형식이라는 점이다. 예배집회당 「대각전」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입구의 신발장이 정돈되어 있고 청년신도 몇 명이 정돈에 봉사하고 있다. 상당히 호감이 간다. 입구에는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라고 조각되어 있다. 생활즉불교라고 말하는 선계통의 교라고 직감되었다. 청년의 지휘로 합창을 하는 데 기독교 찬송가가 생각난다. 정면의 제단에는 흑색의 「○」을 걸고 촛대 청수기 꽃이 놓여 있고 소형의 범종과 향로가 놓여 있을 뿐으로 지극히 간소하였다. 청결함이 넘친다. 이윽고 기도의 노래(편집자 주: 교가)가 합창되며 사회에 의해 묵도(편집자 주: 입정)가 지시된다. 묵도라기보다는 좌선이라고 말하는 편이 옳다. 교전의 1절을 낭독하고 신도는 조용히 책을 본다. 이 사이에 회당에 흐르는 것은 교사(편집자 주: 법어봉독자)의 청징투철한 음성뿐으로 기침소리 하나 없다.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안정에 젖어든다. 다음에 교사(편집자 주: 교무)의 설교가 시작된다. 얼핏 보기만 해도 동정의 수도녀라고 느껴지는 분이 힘을 주어 그러나 담담하게 신앙의 기쁨을 이야기하고 인과의 이치를 설해준다. 참으로 과장되지 않은 경청할만한 설교이다. 이윽고 신도들에게 내가 소개되었다. 다른 교단의 법단에 서지 않으면 안 되게 된 것이다. 단하의 나의 일행은 굳어진 얼굴로 시선을 나에게 향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이곳 교회가 어떻게 성립되고 어떤 가르침을 베풀어 모든 사람을 化導하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오늘아침 이 교회당에 일보를 들어선 길에 무어라 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 정면의 이 둥근 「○」은 무엇을 의미하며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 것인가. 이 ○은 어쩌면 우주의 진리를 상징한 것이 아닐까. 혹은 세계의 모든 종교는 둥글게 돌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 또는 이 둥근 ○은 우리들 자신의 마음 모양이 아닐까. 또는 여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상하가 없고 고저가 없고 빈부도 없는 평화와 평등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 원불교의 교조는 어떤 분이며 언제 어떤 수행을 하시고 어떤 깨침을 설하셨는지 모르지만 하나의 둥근 ○은 곧 하나의 둥근 바퀴(輪)라고 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대략>』나는 1시간 정도 이야기 끝에 이렇게 결론을 맺었다. 『신앙과 생활은 하나이다. 매일 매일이 수행이다. 살게 되는 기쁨, 사람을 살리는 기쁨을 우리들의 것으로 하자.』 원불교는 일본 대판을 비롯 미국, 독일 등에도 포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한국인 거주자와의 관계이겠지만 이제 해외에 심우를 갖게 된 우리로서도 태세를 정비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타산지석을 삼을만한 귀중한 방문이었다. 이튿날에는 이리의 원불교 총부를 방문했다. 마침 제22회 간부수련회가 열리고 있었다. 여기에서도 1시간가량 강연회를 가졌다. (강연내용은 지면관계로 생략함: 편집자 주) 강연을 마친 후 대산종법사를 예방했다. 우리를 위한 오찬이 베풀어졌다. 화기애애한 가운데 실내에는 서기가 가득했다. 이어 영모전을 참배했다. 여기에서 신도들이 전무출신을 지원하는 심리와 신앙이 이해되는 듯 했다. 전무출신이란 생애의 정결과 금욕을 서원하고 출가하는 것으로서 이 교단의 포교에 봉사하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이것을 권장한 양친에게도 큰 공덕이라 하여 영모전의 제단에 모시는 것이다. 총부에 이어 원불교에서 세운 원광대학교와 수계농원을 견학했다. 교단지도자들에게서 영육쌍전, 대공심으로 살아가는 전무출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자는 순백색 상의에 검정치마를 입고 있었다. 참으로 도심견고의 士로서 「정결한 교단」이라 할 만 했다.
<사진> 총부를 내방 대산종법사와 기념촬영, 필자 전열좌 세 번째
생활백과
겨울철에 싱싱한 무
 겨울철에는 무, 배추가 제일 기본 반찬이 되고 있다. 더욱이 무는 여러 가지 요리를 할 수가 있고 그 맛이 신선해서 환영받는 요리감이다. 그런데 비씬 무를 사서 조금만 관리를 잘 못하면 바람이 들어 요리를 하여도 익지 않을 뿐 더러 요리를 하여 놓으면 솜처럼 퍼석대고 맛이 없다. 시골에서는 무 갈무리를 땅 속에 묻어 두지만 도시에서는 어렵다. 또 요리를 하다 남은 무 관리도 문제다. 이럴 때 요리하다 남은 무는 비닐봉지에 넣고 꼭 사두면 며칠은 괜찮다. 또 좋은 무가 시장에 나왔을 때는 좀 많이 사서는 사용하지 않은 독에 모래를 담아 묻어두면 바람이 들지 않는다.
기분 좋은 구두
 가죽 구두에 구두약을 잔뜩 칠하면 점차 구두약의 층이 두꺼워져서 가죽이 트게 된다. 이런 때는 클리너를 발라 구두약의 층을 닦아내면 낫다. 또 이따금 콜드크림으로 닦으면 가죽이 부드러워져서 기분 좋게 신을 수 있다. 젖은 구두는 음지에 말려야 하며 구두 속에 헌 신문지를 꽉 채워두면 모양도 변하지 않고 습기도 빨리 제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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