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서울사무소 사무장>

 농부가 농사를 짓는 데에도 종자의 개량과 토질의 변화, 영농기술의 개발에 의하여 보다 많은 수확을 할 수 있듯이 모든 사람들이 천지, 부모, 동포, 법률, 사은의 복전 위에 복의 종자를 심어 그 결실을 걷우는 데 있어서도 여러 가지의 효과적인 길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 부처님과 성자들의 경전과 선진제위의 설법,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였던 바에 의하여 작복의 육대원리를 간추려 보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가 정신, 육신, 물질의 삼 방면으로 복을 지을 때 그 혜택이 공간적으로 좁게 미치는 것보다 널리 미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믿습니다. 밥 한 그릇을 가지고 한 사람에게 배불리 주는 것보다 여러 사람에게 고루 나누어 주는 것이 그 공덕이 훨씬 크다고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시었습니다. 둘째, 시간적으로 짧게 미치는 것 보다 길게 미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때의 곤란을 해결하고 잠시의 즐거움을 주는 것도 좋지마는 스스로 장래의 계책을 강구하게 하고 영원의 심락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복을 지어야 공간적으로 무한대하게 미쳐 갈 수 있고 시간적으로 무량겁에 전해갈 수 있겠습니까? 쓰면 쓸수록 불어나고 오래가면 갈수로 빛이 나는 마음의 등불을 켜고 또 켜주는 일이 아닌가합니다. 셋째, 복을 지을 때 불필요한 것으로써 하지 말고 적절히 필요한 것으로써 하는 것입니다. 「정신, 육신, 물질 삼 방면으로 복을 짓는 데 어느 면으로 하는 것이 복이 크겠습니까?」하고 정산종법사님께 사뢰었더니 「그것은 정신, 육신, 물질의 순서가 되겠으나 그때 꼭 필요한 것으로써 하는 것이 복이 크리라」하시었습니다. 넷째, 복의 종자를 심는 대상이 무능한 데 보다 유능한 데가 더 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장학생을 선발할 때 우수한 사람을 고르며 사십이장경에도 「벽지불  백억인을 공양하는 것이 부처님 한분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하시었습니다. 그렇다고 토질이 박한 땅을 버리고 무능력자를 불고하자는 것이 아니라 박토를 옥토화하고 무능력자를 유능하게 하는 것이 복이 크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유능해짐으로써 사은께 더욱 보은을 잘할 수 있고 무력함은 사은께 대하여 더욱 빛이 크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수동적으로 복을 짓는 것도 좋으나 능동적으로 솔선하여 짓는 것이 더욱 장한 일이 되겠습니다. 부득이하면 모르겠으나 힘이 있는 한 성의를 다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발견하여 복을 닦아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여섯째, 有相으로써 有漏福을 짓는 것보다 無相으로써 無漏福을 지어나가는 것입니다. 동서 모든 성자들께서나 우리 대종사님께서 한 결 같이 무상보시를 주장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다함께 무량한 대 복전을 개발하여 천복을 수용하고 이 세상을 즐거운 낙원으로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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