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학회 학술대회, 종단 지식인들 학술교류

한국종교학회(회장 양현수 교무) '다문화 사회와 종교'를 주제로 후반기 학술대회가 4일 서울대 신양인문학술정보관에서 진행됐다.

제1 기조강연에서 나선 한신대 신광철 교수는 "위대한 종교는 열성 신자들에게 목적과 의미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종교는 신자가 아닌 사람들, 다른 노래를 부르고 다른 음악을 듣고 다른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들에게도 공간을 내줄 수 있을까?" 조너스 색스의 질문을 인용한 문제제기로 강연이 시작됐다.

신 교수는 다문화사회에 있어 종교 역할의 최근 흐름에 대해 4가지로 요약했다. 신 교수는 "첫째 축제를 통한 소통을 도모하는 것, 둘째 자립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셋째 교육과 연구 활동을 통해 다문화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 넷째 연합과 체험을 통한 소통의 증진을 모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각 종교단체의 다문화 활동 상황을 예로 들었다.

그렇지만 신 교수는 다문화사회에 있어 종교계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다문화 문제를 삶과 문화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과 이주민을 단순한 정책 수혜자로 보기보다는 정책의 조언자나 동반자로 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 교수는 일본의 가와사키 시를 사례로 들면서 '외국인 주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슬람권 이주민들과 관련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과 다문화 이해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종교문화 교육'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활용한 다문화이해 확장을 해야 한다"고 발표하며 다문화사회에서 종교계가 나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한국종교학회 자유발표 시간에는 <종교와 성태도간 관계에 관한 경험적 연구> 원광대 원불교학과 한창민 교수가, <야나기 무네요시에 있어서 신(信)과 미(美)> 은덕문화원 이공현 교무가 발표했으며, 총 18건의 종교 관련 논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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