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새마을금고(이사장 이원경)가 12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79년 7월, 당시 대산종법사의 경륜으로 전무출신 상조계를 조직한 것이 기초가 되어 정토회관 1층에 새마을금고를 설립한 것이 같은 해 12월12일이었다. 20여일 만에 당년도 결산을 하니 회원수 466명 총자산 3억 원이 되었다. 그 후 10년 만인 1989년 말 결산은 회원 4천여 명, 총자산 125억 원으로 호남 제1의 새마을금고로 성장하였다. 새마을금고 역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고속 성장이었다.

원광새마을금고의 성장 배경에는 항상 원불교가 따라 붙었다. 1980년대 1만2천 개의 새마을금고가 2천 개로 줄어들면서 많은 고통을 겪었으나 원광새마을금고는 익산 시민으로부터 특별한 신뢰를 받았다. 원불교가 배경이 되어있으니 어떠한 경우에도 맡겨놓은 재산을 날려보낼 염려가 없다는 신임도였다. 비교도나 이웃종교 신자들도 많이 이용한 이유다.

또한 임원들은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여 이사장과 이사 감사가 적절한 견제와 협력으로 투명한 경영을 선도하였고 직원은 모두 원불교 교도로서 도덕성에 기반한 직업정신으로 무장되었던 것이 원광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모든 회원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30년이 된 이제 2만 명에 육박하는 회원과 1,700억 원의 총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회원수로는 40배, 총자산은 560배의 성장이다.

창립 2년째부터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하여 한 해도 거르지 않고 2억5천7백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정토장학회에 1억 원을 쾌척했다. 장학금 외에도 중앙총부를 비롯한 교당의 교화지원금,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42억 원을 사용했다. 소도시에 있는 한 기관의 사업으로는 대단한 수치이다.

원광새마을금고는 교단 창립정신인 저축조합 정신을 이어받고 있다. 근검저축 일심합력의 창립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온 것이다. 그러나 김복환 초대 이사장과 김팔곤 초대 이사는 아쉬운 점을 강조한다. 바로 원광새마을금고 창립의 주 목적사업인 전무출신 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후원해 주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과 교단의 은행으로 발전시켜 달라는 부탁이다. 잘하고 있지만 더욱 분발해 달라는 채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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