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추대된 대산종법사, 유임된 교정 감찰 양 원장, 새로 선출된 수위단원, 초성위에 오른 법사, 신임 또는 유임된 중요 간부, 새로 임명된 교구장, 이 모든 교단의 지도자들에게 법신불의 가호가 있기를 심축하며 또한 큰 기대로 아울러 가져본다. 왜냐하면 이들의 지도여하에 따라 교단의 장래가 크게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대산종법사는 오래 전부터 주창해온 「법치교단」의 초석을 굳게 다져주기를 기대한다. 교단이 발전함에 따라 혈인 정신, 창립정신, 전무출신정신 등이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고 교단의 운영이 때로는 편법에 영향을 받아온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창립정신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대산종법사의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영도력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새 수위단원 중 원로단원들은 교단의 전통을 후진들에게 잘 전해주고 창립의 얼과 대종사의 숨결도 함께 잘 전해주기를 기대한다. 새로 선출된 수위단원들은 일하는 수위단으로서의 활력과 영육쌍전, 이사병행의 인격을 갖추어 종법사를 잘 보좌하고 교단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또한 법사라는 호칭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언행일치, 신행일치로 후진의 사표가 되어주기를 간절히 기대하는 것이다. 초성위에 오른 법사들은 비록 수위단원이라는 명예는 없으나 법사들이야말로 교단의 얼이요, 숙덕이요, 중심이라는 긍지를 가져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도가의 명맥은 법의 혜명을 받아 전하는 데에 있다」는 대종사의 법문을 실증해 주어야할 것이다. 진실한 도인은 相도 없고 명예욕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대중의 선출로 평가되는 인물보다는 대중의 평가 밖에서 초연한 자세로 살아가는 이름 없는 도인들이야말로 교단의 명맥을 이어갈 인물임을 우리는 믿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법사들은 홀로 법을 즐기지만 말고 후진들을 법으로 훈증하여 수많은 이름 없는 도인들을 많이 길러내 주기를 앙청하는 것이다. 유임된 교정 감찰 양 원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새 마음 새 사람이 되어 종법사의 경륜을 실현하는 데 두 팔이 되어주어야 할 것이다. 교단 행정의 방향도 불합리한 것은 제거하고 생생 약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기타 중요 기관장들과 행정 간부들은 각자의 맡은 분야에서 교단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특히 내 기관만을 생각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교단 전체의 조화 있고 균형 있는 발전에 힘써주어야 할 것이다. 일시적 공명심이나 편파적 신심, 공심은 철저히 배격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인사행정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은 교단60년 사상 가장 보편적이고 우수한 「인사작품」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여러 차례 문제성 많은 인사이동을 보아왔기 때문에 이번만은 심기일전하여 후세에 본보기가 될 만한 인사이동이 되어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새로 임명된 각 교구장들은 교구체제 확립에 심혈을 다 경주해 주기를 바란다. 물론 아직도 여건이 미비 되어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단은 맨주먹으로 시작했고 평지에 태산을 쌓아온 것이다. 이번 인사 개편 중 가장 큰 특징은 곧 교구장 임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교구체제 확립과 활동 강화에 기대와 박수를 아기지 않을 것이다. 종합적으로 말해서 이상의 여러 교단 지도자들은 법력과 예지로 불일을 거듭 밝히고 법륜을 힘차게 굴려달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 모두가 진리 앞에 떳떳해야 하고 대종사 성령 앞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고 자기의 양심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원근친소의 감정이나 편착심으로 인해 교단의 조화와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재가교도들과 후진들을 충분히 활용할 줄 알고 사회성과 미래지향성을 십분 발휘하며 신중하면서도 과단성 있는 지도력으로써 역사 앞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세를 가져주기 바란다. 또한 재가출가의 일반교도들은 교단의 주권자로서의 역사의식과 천심을 가지고 지도자들의 운심처사와 언행을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교단의 주인은 대중이요, 대중의 뜻은 곧 천의인 것이다. 그러므로 대중은 증인으로서 또 파수병으로서 교단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하나의 웅장한 탑이 세워지기까지는 기초가 되는 수많은 자갈들이 필요한 것이다. 대중은 지도자들의 지도에 순응하고 협력함과 동시에 때로는 지도자들을 경책하고 채찍질할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훌륭한 지도자를 키워야 할 책임이 대중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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