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참 모습은 과연 무엇인가
신과의 단독의 만남, 광야와의 고독한 투쟁 = 청교도 정신
맹수 질병 악의 세력과의 싸움 = 개척정신
인간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 실용주의
두개의 얼굴
 「위대한 국가」「번영의 나라」미국은 야누스 같이 두 개의 이상한 얼굴을 갖고있다.
 그 하나는 마천루의 숲, 거미줄 같은 고속도로, 자동차의 홍수, 우주 로키트, 미사일, 엠터프라이즈 항공 모함, TV, 냉장고, 코카콜라, 칵테일 파티, 히피족, 마리화나, 블루 진, 섹스영화, CIA, FIB, 흑백 분쟁이다.
 또 하나는 자유의 여신상, 메이플라워호 성조기, 프라그마티즘 프론티어쉽, 퓨리티니즘, 조지 워싱턴, 에이브라함, 링컨 등이다.
 이 두 개의 얼굴 중 어느 쪽이 미국의 진실한 얼굴인가? 영국 통치로부터 독립한지 이제 겨우 2백여 년 밖에 되지 않은 미국이 20세기에 있어서 가장 위대하고 번영한 나라가 된 정신적 배경, 미국 혼은 아무래도 청교도 정신, 개척정신, 실용주의, 자유주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청교도 정신
  1920년 화란 및 영국으로부터 청교도 1백 2명(남 78ㆍ여 34)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프리머스에 상륙했다. 이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천지로 온 것이었다.
 청교도들은 근면, 절약, 근엄, 극기를 생활신조로 삼았고, 교회의 정화와 예배의 순결을 강조했다. 그들은 신과 양심의 소리에 복종하고 악의 유혹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교도들이 신천지에 상륙하였으나 뉴잉글랜드의 황막한 자연환경, 3년 간 계속 된 흉작, 온갖 질병 등으로 거의 반수가 사망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종교적 신앙심으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교회를 지어 신의 축복과 은총을 빌었다. 수년만에 그들은 마침내 확고한 기반을 잡는데 성공했고, 첫 추수를 거두고는 신에게 감사를 올렸다. 이것이 추수 감사절의 기원이 되었다.
 뉴잉글랜드에 있어서 청교도들의 생활은 「신과의 단독의 만남이요, 광야와의 고독한 투쟁」으로 표현된다. 「뉴잉글랜드의 겨울철은 무서운 적처럼 달려들었고, 나무껍질로 엮은 움막과 낡은 베로 친 천막은 추위와 바람을 막아 낼 수가 없었다. 하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기 때문에 거의 집단마다 비탄과 통곡이 들려왔다」는 당시의 기록이 말해 주듯이 그야말로 끊임없는 분투요 투쟁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뉴잉글랜드에 이어 보스턴 시를 건설했다. 보스턴은 뉴잉글랜드의 상업과 정치의 중심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음의 수세기를 통하여 미국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 종교와 도덕에 관한 여러 사상의 발원지가 되었다. 청교도들의 이러한 정신에 이어 다시 개척정신이 등장한다.

개척정신
 미국의 역사는 동부에서 서부로 개척해간 역사라 말할 수 있다. 처음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의 이민들이 상륙한 곳은 대서양 연안 즉 동부였다. 이들은 짧은 시일 내에 황무지를 안정된 공동생활 지로 개척해 놓았다. 이어서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인 개척자들은 어느 때나 개척될 수 있는 새로운 황야들이 펼쳐진 서부 변경지대를 향해 진출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인내와 용기와 자신을 가지고 통나무집에 살며 도끼를 들고 살림을 개척하고, 농장을 만들었고, 그들은 맹수와 싸우고, 질병과 싸우고, 인디언과 싸웠다. 또 불의와 부패와 협잡 집으로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악의 세력과도 싸워야 했다. 개척민들은 굳건한 독립정신과 강한 개인주의 정신으로 자신들의 인생을 한 걸음 한 걸음 개척해 갔던 것이다. 황막한 벌판에서 그들은 불굴의 용기로써 남자는 미개의 자연을 정복해 갔고, 여자들 또한 씩씩한 남자들의 반려로서 노동하고 집을 지켰다.
 서부로 서부로 향하는 포장마차의 행렬, 천고의 원시림을 개척하는 도끼소리는 미국 역사의 개척인 동시에 인간 운명의 개척, 인생 창조의 의지이기도 한 것이다.
 「위대한 번영의 나라 미국」은 이때부터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용주의
 「독일 사람들은 사람을 평할 때에 그 사람이 무엇을 아는가? 즉 지식에 중점을 두고, 영국인들은 그 사람은 어떠한 인간인가? 즉 성품에 중점을 둔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그 사람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즉 행동에 중점을 둔다.」
 영국의 교육자 사들러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인은 모든 일에 행동적이다. 그들은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항상 행동에 옮기기를 좋아한다. 그들은 어려서부터 행동을 배우는 것이다.
 실용주의는 행동본위, 실용본위의 태도다. 관념, 사상, 이론이 진리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표준은 그 관념, 사상, 이론에서 생기는 실제적 결과에 달려 있다. 즉 관념이나 사상은 인간의 행위를 인도하는 기능을 가졌고, 인도의 결과가 인간에게 도움이 되고 유효한 경우에는 진리요, 그렇지 못하면 허위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진리란 본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를 통해서 진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이 실용주의이다.
 따라서 실용주의는 미국인들을 공리공론에서 벗어나 행동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준 것이다.

자유주의
 미국의 자유는 청교도들과 서부 개척자들, 그리고 독립전쟁을 통해서 달성되었다.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건너온 것이었다. 서부 개척자들은 모두들 평등한 입장에서 출발했다. 독립전쟁을 통해서 그들은 「자유 아니면 죽음」을 외쳤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을 상징하고도 남는다. 미국인들은 자유의 사상에서 개인인격과 양심을 키워왔다. 자유의 사상으로 법 앞에서 만민이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했다. 그들의 자유는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수반한 것이었다. 자유의 사상은 개인주의와 독립정신을 함양시켰으면서도 이기주의에 떨어지게는 하지 않았다.
 독립의 아버지 죠오지 워싱턴, 「자유를 다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다오」라고 열변을 토한 햇 트릭 헨리, 반식민주의자 롬 폐인, 민주주의의 순교자에 아브라함 링컨, 자유를 노래한 시인 월드 휠트맨, 민주주의자 토오마스 제퍼슨, 무정부주의자 헨리 다비드 소로우, 자유주의자 우드로우 윌슨, 개혁주의자 프랭클린 루즈벨트 등 미국의 뛰어난 지도자들은 모두 자유주의의 순교자요, 화신이었던 것이다.
 1776년 7월 4일, 독립을 이룬 미국은 2백여년의 짧은 역사에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가 되었다. 오늘날 미국 사회에는 온갖 병이 잇다. 그러나 미국이 가진 두개의 얼굴, 그 추악한 얼굴이 미국의 참 모습이 아니다.
 그들은 종교의 자유로부터 출발했고, 황무지를 개척했으며 행동을 중요시했고, 인종의 혼합 속에서도 단결과 조화를 이루었으며, 민주주의와 개인주의를 꽃피웠다.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미국 혼이며 그들의 참 모습인 것이다.
 <손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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