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교당 김정민 교무
사바(娑婆)세계를 위하여

 고요히 밝아오는 나날! 둥글게 떠오르는 태양! 커다란 은혜 속에 하루가 열려 오는 아침이면 나는 벅찬 마음으로 달빛같이 아름다운 기적을 그려본다.
 거기에 가끔 따스한 광명과 살뜰한 인정이 있어, 나는 저 높은 곳을 향하는 길에서 지치지 않고.
 희로애락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를 잃고 방황하는 저 괴로움들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바쁘기만 하는 건가!
 빛이 솟는 새벽녘에 한 사람 한 사람 모여들어 마음을 합하여 선에 잡기고, 오늘도 건강한 몸 맑은 맘으로 부지런히 부처님 길 닦기를 서원하며 미소를 머금고 돌아가는 모습들은 귀하기 그지없다.
 산 속은 아니건만 새들은 울어주고 종일토록 돌아가는 방앗간 모타 소리도 계곡의 노래처럼 심심찮게 들려오는 상주교당, 초창에 머무르니 구인선배님들의 자취가 더욱 거룩해 지고 역량 많은 교무님들이 더더욱 부러워진다. 자산이 있으면 사업하기 수월하고 사람이 있으면 일하기 쉽듯이, 지혜가 있어야 지혜로워질 수 있고 힘이 있어야 힘을 기를 텐데…….
 해가 뜨고 지고 사시가 운행하고 그래서 탄생 초목이 자라듯이, 우리의 주변에는 하 많은 경계가 수없이 오고가고, 거기에 희비의 감정이 일었다. 사위고, 그 가운데 숫자는 힘을 기르고,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애서 수행하시는 교도님들을 대할 때마다 자연 고개가 숙여진다. 부지런히 부지런히 대종사님 가르치심 받들어 행해서 하루속히 고뇌의 사술에서 벗어나 사바 그곳에서 정토극락을 누리게 될 대 우여곡절은 제호(醍?)의 일미를 이루어 주리라!.
 한 마음 한 마음 쌓아 올리는 교도님들의 정성이 커다란 결정체로 나타날 그 날을 기다리며 더욱 길고 높게 뛰어 보련다.
 오늘도 아쉬움을 남긴 채 땅거미가 들고 별이 빛난다.
 강렬하게 더욱 강렬하게 활활히 타 버려도 오히려 또렷해지는 힘, 그것이 신앙이며 수행의 길이기에 그 어느 삶과도 바꿀 수 없고, 그러기에 가장 귀한 삶이 아니더냐?
 내 조그마한 이 한 몸을 태우고 받쳐서 저 놓은 곳으로 끝없이 올라가 사바세계를 위하여 남기 없이 바칠 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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