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님들께 올립니다.

여러 선생님들 안녕하십니까? 금년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긴 세월 동안 바쁘신 중 노고가 많으시고 인간사는 매양 만능이 못되오니 어려우심도 많으셨으리라 믿습니다.
본인은 원불교에 입교한 지 20년 이상 된 교도입니다만 사업 면에 백지인 지라 아무런 존재조차 없습니다. 공부 역시 실천은 잘못 하오나 다만 대종사님 대법에 청하와는 제법 알 만 하옵기에 감명 깊이 느낀 바 있사와 희열과 감사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우리 교단의 더욱 큰 발전을 기원하옵는 중 금년도 다 되었사오니 신년에는 독지가가 많이 나시어 개교 이래 처음인 양 우리 동지들이 모두 기뻐하도록 발전 이뤄지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7~ 8년 전 어느 해 교도 불리기가 있어 본인도 역부족이면서 그 때 58명 입교 시켜 상장도 탔습니다. 역시 그러한 시위가 없고는 등한히 되오니 신년에는 교도 불리기 있기를 바라옵니다.
솔성요론 15조에 대하여 약간 어김이 되는가 두렵사오나 얻어짐이 있기 위해서는 역시 권자가 있어야 선자가 있듯이 아무쪼록 설득시켜 권해서라도 교도만큼은 불리고 싶은 욕심 간절하옵니다.
또한 교무 말씀을 강단 앞에서 듣고 있사오면 선생님들 중에는 「의」를 「으」로 발음하시는데 선생께서 마음 쓰시도록 일러주실 수 없을까요. TV에서도 교장 선생이라는 분, 다른 높으신 분도 우리으, 나으, 사람으, 하는 걸 들으면 부족감이 들어요. 헛말은 아니오나 그러한 분에게 일러주시면 싶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잘못됨은 용서하소서.
원기 62년 11월 23일
중구교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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