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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탑」을 글제로 부산교구 글제로 부산교구 학생 제2회 백일장이 9월 20일 부산 다대포 해변에서 시(詩)최 되었다.
18개 교당에서 3백 20여 명이 참가하여 시 장원에는 「파도」를 들고 나온 대신교당 황성진양(부산여고 1년), 산문에는 「탑」을 들고 나온 부산교당 백영화양(부산 남성여중 3년)이 뽑히었으며 그의 입상자는 시부문에 박진근(전포교당) 박경지(양정교당) 임창열(영도교당) 한영희(금정교당) 산문부분에 박문주(거제교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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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파들어 가는
아픔도 모자라
서로 부딪는 함성은
마음을 비워 내는
발가벗은 소용돌이로
열두 폭 결 고운
치마폭을 물들이런가
꽃무늬 뜨거운 입김
갈 향기로 파도쳐
허공을 품어오는 메아리
푸른 숨결을 헹구면
하늘 가르는 비둘기의 원무
마알간 거울 속을 뒹굴고
홍엽으로 단장한
산그늘의 자작나무
마른 비늘처럼 일렁인다.
이슬로 단장한
풀꽃 아침을 눈 뜨면
먼 해곡의 시린 음성
애닮은 가슴 목 놓아 울고
눈 먼 소망의 가지에
아픔으로 자란 이파리
일곱 빛 무늬 결보다
고운 꿈을 생기고
쓰다버린 세월 속
익어가는 가을소리에
산비둘기 여린 화음이
기인 동그라미를 낳고
빈 땅의 침묵을 깨뜨려
불 밝혀온 희열의 날개 짓
그림자로 무늬 짓는다.
<대신교당 학생회·부산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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