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에 바탕한 인간사의 법제정

문 : 大小有無의 이치를 따라 인간의 시비이해를 건설한다 함은
  - 김현식(여수교당 청년회원)
대소유무의 이치를 따라 인간의 시비이해를 건설한다는 뜻은 무엇입니까?
답 대소유무의 이치란 천조의 난측한 일원상의 진리로서 우주만유가 각각 생을 얻어서 질서 정연하게 생성 발전해 가는 소이연자(所以然者)를 말한다.
大란 우주만유의 근본이 되는 본체요, 小란 우주만물이 형형색색으로 구별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며, 有無란 천지의 춘하추동 사시순환과 풍운우로상설과 만물의 생로병사와 흥망성쇠 등 변화를 말한다.
시비이해란 인간의 다단한일 즉 일의 옳고 그르고 이롭고 해로운 것을 발함이니 인간을 위시해서 만물상호 간의 생활관계나 행위 이후의 가치적 판단을 분류한 것이다.
대소유무의 이치를 따라 인간의 시비이해를 건설한다는 것은 정전 법위등급 중 출가위 승급조항에 있는 법문인데 이 출가위에 오르신 성자는 일원상의 진리(대소유무의 이치)에 바탕 하여 人事의 法(是非利害의 法度)을 마련할 수 있는 제법의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정산종사법어 경의편 36장에 밝혀주시기를 「성인은 반드시 우주의 진리를 응하여 인간의 법도를 제정하시나니 우리 법으로 말하면 일원상의 종지는 大자리를 응하여 건설된 법이요, 사은의 내역들은 小자리를 응하여 건설된 법인바, 성인의 법은 어느 법이나 이치에 위반됨이 없이 시비이해가 분명하게 짜여지나니라. 또는 이를 개인 공부에 운용하는 방법으로는 항상 일원의 체성을 체 받아서 일심 즉 선을 잘 닦으라 하신 것은 大를 운용하는 법이요, 사사처처에 보은 불공하는 도를 잘 알아 행하라 하신 것은 小를 운용하는 법이요, 有無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有無를 다라 마음을 활용하면 변천의 도를 알아 미리 준비하여 사업을 성공하게 하신 것은 有無를 운용하는 법」이라 하시었다.
대종사께서 재놓으신 정전 최초법어를 놓고 보면 수신의 요법은 주로 小자리에 근거하여 개인을 중심으로 전체에까지 미쳐가는 법이요, 재가의 요법과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은 주로 大자리에 근거하여 전체를 본위로 해서 개인도 다 같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법이요, 강약진화상 요법은 주로 有無자리에 근거하여 개인과 전체가 영원히 잘 살 수 있는 법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같이 구세성자들은 영원한 세상에 일체중생을 구제하시려는 원력을 세우시고 각득한 진리로서 시대의 변천과 인심의 세태와 천지의 도수를 보시고 낡은 법은 개혁하시고 혹은 폐지하기도 하시며 새로운 법을 제정하시되 반드시 대소유무의 이치에 근거하여 인간의 모은 법을 짜내시는 것이다.
< 법사 ㆍ 교정원 공익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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