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관 교도·해운대교당(논설위원)
경산종법사의 교화대불공 경륜을 실천하기 위하여 교단은 3년 동안 분주하게 움직여 왔다.
다행하게도 일선교당에서 교화성장에 대하여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며, 교구와 교당에서는 비전을 수립하여 교화대불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교화성장을 위하여 법회출석수 매년 16% 향상을 핵심지표로 정한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모두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시작이 반이라는 점에서 절반은 성공이다.

인구대비 원불교교도 0.3%의 늪을 벗어나 원기100년에 1% 달성이라는 비전을 공감했다면 매년 법회출석수 16%향상의 목표관리를 안 할 수 없기에, 종교가에서 정서상 무리가 있는 정책이라는 점을 무릅쓰고 신호등 방식의 목표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법회출석수 향상을 핵심목표로 관리할 경우 법회출석수 향상에만 치중하여 다른 목표를 경시함에 따라 교화 교육 자선의 균형성장을 놓치기 쉬우므로 반드시 균형성과지표관리가 되어야 한다. 교화훈련부에서 마련한 교당운영표준화 점검평가서는 균형성과지표관리를 위하여 필요하지만 교당 여건이 맞지 않는 4·5·6급지 교당에는 교당실정에 부합되는 단순한 목표관리만 해야 할 것이다.

성과지표관리(목표관리)는 회사경영이나 영업관리 등에서 목표달성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피로감과 중압감이 큰 방법이기도 하다. 더구나 회사는 봉급을 주면서 목표를 달성하라고 하지만, 교당은 헌공을 받으면서 목표를 달성하라는 모양새이므로 더욱 쉽지 않다.

교당이나 교구나 3년 동안 목표관리를 하고 난 시점에서 피로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익숙하고 편하여서 타성에 젖어있던 교화패러다임을 시대변화에 적극 적응하는 교화패러다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약간의 몸살을 하는 것으로 보아야한다. 오히려 지치지 않고 중압감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한 두 번의 시행착오를 보완해야 하겠지만 이제 좀 틀을 잡아가는 단계에서 혹시라도 중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성과지표관리를 계속적으로 보완해 가면서 실행하면 안하는 것보다 반드시 효과가 있다고 이미 검정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교당에서 목표달성의 분위기가 과도할 경우 초입교도에게는 교당이 편하지 않은 곳이 될 우려가 있다. 새 교도 입교시켜 놓고 교당오고 싶도록 하기보다는 교당에 오기가 부담스럽게 만드는 결과가 되는 셈이다. 그러므로 교당에서는 재가교역자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잘 잡아야 할 것이다.

참으로 여러 면에서 쉽지 않은 시도이지만, 원기100년이라는 당대 최고의 상징성이 있는 기막힌 목표기점이 있다. 새 교정원의 교정방향이 교법인격화에 바탕한 교화대불공과 다른 방향이 아니겠지만, 혹시 외적 교화성장에만 치중하여 균형성과 지표관리를 하지 못했는가 하는 반성에 바탕한 폭넓은 소통으로 교화성장을 점검할 필요는 있다.

얼마 전에 원불교정책연구소에서 출가교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가 발표되었고, 그 이후에 재가교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하였으므로, 양대 설문조사의 결과를 모두 종합분석 하고 그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소통을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정서적인 면과 제도적인 면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교화대불공의 모든 정책을 실행할 추진력을 '원불교백년'이라는 다섯 글자의 힘에서 끊임없이 재생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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