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화영 예비교무/원불교대학원대학교
1991년. 원기76년 나는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대종사탄생백주년기념대회장 공중에 큰 그림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그 그림은 대종사님이 어린이들과 함께 서 계시고 하단에는 '대종사님 오셔서 기뻐요'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나는 광주교당 어린이회를 다녔다. 법회 때 그 그림의 한 부분을 노란색 크레파스로 열심히 칠하면서 대종사탄생백주년 행사에 '나도 작은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무척이나 신이 났었다. 그로부터 25년 후. 삼동원에서 간사근무를 할 때 '개교100주년을 향한 대정진 10년 기도 결제'에 관한 원불교신문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를 읽으며 원기100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고, 그때부터 '원기100년에 나는 교단에 어떤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까?'를 화두로 안고 살았다. 처음에는 막연하기만 하던 원기100년이라는 화두가, 머리를 올리고 정복을 입고 교당교화실습을 하면서 점점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원 2학기를 시작할 때, 경산종법사께서 예비교무들에게 "높고 큰 꿈을 가져라"하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 받들어 나는 큰 꿈을 세웠다. '원기100년에는 기필코 교단을 위해 큰 일 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큰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몸은 이미 다 키웠으니 마음을 더 크게 키워 마음이 큰 사람이 되어야겠다. 어떻게 마음을 크게 키울 것인가? 나는 간사근무시절부터 매일 하루에 감사거리 다섯 개씩 찾는 공부를 했다. 다섯 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처음엔 다섯 개 찾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다. 하지만 2년 동안 쉬지 않고 찾는 공부를 하고 보니, 이제는 정말 원망할 일이 있어도 은혜의 소종래를 발견하여 감사로 돌리는 공부가 절로 된다.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은혜를 발견하여 감사생활하면서 마음을 크게 키우려 한다.

큰 일 하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보다 진리의 힘을 얻어야겠기에 진리불공을 정성껏 올리고 있다. 조석심고는 물론이고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기도 외에도 경계를 대할 때 마다 감사의 기도, 참회의 기도, 상대방을 위한 축원의 기도 등 쉼 없이 마음으로 기도를 올린다.

또,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큰 일을 할 만한 능력이 있어야겠기에 '삼대력을 얻는 공부를 꾸준히 하고 실생활에 삼대력 들이대는 공부'를 한다. 그중에서도 선과 절 수행을 통해 정력을 얻는 공부에 정성을 많이 들이고 있다. 이는 나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꾸준히 실행해 가는 공부가 참 재미있다.

지난 9월 어느 날, 원광대 캠퍼스를 지나가던 외국인을 보며 '원기100년 기념대회에는 외국사람들도 많이 오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맞아, 영어공부도 꼭 필요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부터 '원기100년 기념대회 때 영어로 통역을 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추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6년 장기계획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해, 현재는 매일 조금씩 소리 내어 영어책을 읽고 있다.

원기100년 기념대회 때 진정 숨쉴 때마다 행복한 큰 사람이 되어 활동하는 교무가 되길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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