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10분전, 대전시 유성구 대덕단지 한빛아파트 주민실에는 매일같이 주부들이 어김없이 하나둘 모여든다. 임기은 교도(둔산교당)는 정각 9시가 되면 이곳을 찾아 온 50여명의 주부들과 함께 1시간여 동안 체조선()과 좌선()을 한다. 어느새 임 교도가 이곳에서 체조선방을 운영한 지도 벌써 3개월이 흘렀다. 회원들의 몸동작 하나 하나에는 그동안 꾸준히 체조선을 해온 탓인지 어색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체조선은 한시간 남짓 진행된다.
그동안 불면증으로 고생이 심했는데 친구의 권유로 이곳에 와 체조선을 한 이후로 기금은 매일 편히 잠을 잡니다
변비가 있었는데 체조선을 시작한 이후로는 변비가 없어졌어요
성격이 급한 데다가 옳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있으면 그것을 용납하지 못해 늘 괴로웠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와 마음의 안정을 얻고 사람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찾아 온 주부들은 한결같이 체조선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다는 말을 거리낌없이 한다. 그만큼 회원들의 체조선에 대한 믿음은 강하다. 이는 실지로 자신들의 체험을 통하여 선의 효과를 확인한 까닭이다.
이곳 아파트단지 내에 체조선 강좌가 처음 열리게 된 것은 원광대대학법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리 시민건강선문화원의 영향이었다. 작년 유성교당의 요청으로 시민건강선원문화원에서 일주일에 3번씩 유성교당에 출장을 나가 선방()을 운영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임 교도는 이때부터 체조선에 심취해 마침내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내 부녀회의 동의와 시민선방의 도움을 얻어 선방을 열었다. 때문에 이곳 회원들은 타종교인이거나 비종교인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선이 좋아 이곳에 나와 함께 체조선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이 체조선은 대산상사가 개발한 체조선을 원광대학법당이 시민건강선원문화원을 운영하면서 조금씩 보완하고 동작을 만들어 지금의 24개의 포즈로 정착시켰다.
대학법당 권도갑 교무는 체조선은 요가와는 달리 모든 동작이 끊기지 않고 하나로 이어녀 리듬을 탈 수 있다는 점과 언제 어느 곳에서나 복장에 구애없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초급, 중급, 고급과정을 두어 단계별로 점차 참선 시간을 더 늘려가는 방향으로 발전 시킬 계획이라 말했다.
이러한 선방운영은 앞으로 원불교의 특징적인 선문화의 일환으로 새로운 교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정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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